중국 교회의 탄압 소식이 연이어 쏟아지는 지금, 이제는 그 대상이 가톨릭과 이슬람교 등 각종 종교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종교의 중국화'라는 중국 정부의 목표는 점차 현실이 돼 많은 피해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 당국은 기독교는 물론 가톨릭, 이슬람교 등 각종 종교에 대한 강도 높은 탄압을 가하고 있다. 

광범위 해진 종교 탄압…피해 속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종교에 대한 광범위한 탄압을 통해 신앙에도 국가의 고무도장을 찍으려 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 당국은 기독교는 물론 가톨릭, 이슬람교 등 각종 종교에 대한 강도 높은 탄압을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 내 종교 탄압은 종교 구분 없이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형국이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5대 종교, 즉 불교, 가톨릭, 개신교, 도교, 이슬람교는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가혹한 대우를 받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지난주 펴낸 117쪽의 보고서에 따르면, 13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이 거주하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중국 정부는 이른바 '이슬람의 이데올로기적 바이러스'에 대해 강도 높은 압력을 가하고 있다.

100만 명 가량의 이슬람교도들은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 당한 채, 정치적 세뇌교육을 받고 고문을 포함한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중국 불교의 성지이자 소림무술로 유명한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의 소림사(少林寺)는 495년 건립 이래 처음으로 지난달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가톨릭의 경우 중국정부에 의해 로마 교황청을 따르는 수많은 지하교회가 폐쇄 조처되고 있는 현실이다.
 
중국 종교문제 전문가인 노트르담대 캐리 코에셀 교수는 "시 주석이 종교에 대항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며 "종교 가운데 일부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 정부를 매우 긴장하게 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국가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국가가 종교를 실존하는 위협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가장 두드러진다. 일주일 전, 중국 공안 당국이 베이징(北京) 최대 '가정교회'인 시안(錫安)교회를 강제로 폐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국 교회의 현실을 가늠케 했다.
 
지난 일요일(16일-현지시간) 시안교회의 성도들의 예배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1300명에 달하는 이 교회의 성도들은 교회에서 예배하는 대신, 길거리에서 소그룹으로 모여 예배드려야만 했다.
 
시안교회 조선족 김명일 목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것(시안교회 폐쇄)은 종교에 대한 포괄적인 전쟁의 한 부분"이라면서 "중국 공산당은 종교를 경쟁자로 보기 시작했다. 이것은 비단 기독교뿐만이 아니다. 가톨릭, 불교, 이슬람교 모두 마찬가지다. 그들(중국 공산당)은 우리가 모두(모든 종교) 당에 대해 충성을 맹세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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