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26일(현지시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유치를 위해 초기 협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유엔총회 일정 중 접견해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유치와 관련한 내용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이미 남북 간 협력 시작됐다"

문 대통령의 IOC 협력 당부 메시지에 바흐 위원장은 "IOC는 늘 열려있는 입장"이라며 "남북이 2032년 올림픽을 공동 유치한다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노력이 2032년 하계올림픽으로 한 바퀴 원을 그리며 완성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직 세계가 제대로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지금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는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도록 도운 바흐 위원장과 IOC의 공이 컸다"며 사의를 표했다.

바흐 위원장은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개월여 간 이룬 성과에 대해, 또 한반도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헌한 데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유치과 더불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공동으로 참가하는 방안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

바흐 위원장은 "11월에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나서도 남북 선수단이 성공적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통령도 기회가 되는대로 아베 총리와 상의하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IOC가 난처한 입장에 놓이지 않게 남북 간에 보다 일찍 관련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며 "이미 그러한 협력은 시작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으로 유치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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