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한 기업이 '한눈파는 남자친구 사진'을 활용해 구인광고를 냈다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스웨덴의 한 기업이 구인광고에 사용해 논란이된 사진 (사진제공=연합뉴스)

여성은 일터로, 남성은 선택권을 쥔 개인으로 묘사
 
스웨덴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반호프'의 구인광고가 현지 광고 자율 감시기구로부터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문제가 된 광고는 한 남성이 여자친구를 옆에 두고도 새 여성에게 눈길을 주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활용했다. 이 광고에는 기존 직장에 싫증난 사람은 반호프에 지원해 보라는 의미가 담겨있고, 반호프는 이 광고를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반호프가 사용한 사진은 스페인 사진작가 안토니오 기옘이 찍은 것으로 2017년 인터넷에서 활발히 공유되며 여러 형태로 변형되기도 했다.
 
반호프는 사진 속 한눈파는 남성을 새 일자리 희망자에, 기존 여자친구를 지금 다니는 지겨운 직장에, 새로운 여성을 자사에 각각 비유했다.
 
이 광고에서 두 명이 여성은 모두 일터로 대상화된 반면 사진 속 유일한 남성은 선택권을 쥔 개인으로 묘사됐다는 것이 광고 옴부즈맨의 지적이다.
 
광고 옴부즈맨은 "이 광고는 여성들을 교체 가능한 존재라는 인상을 심어주며, 여성의 외모만이 관심거리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비판했다.
 
또 남성은 일자리처럼 여자친구를 바꿔버릴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도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이 광고에 1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가 이 광고를 성차별적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댓글 내용 중에는 "이 회사는 여성 지원자를 원치 않는 것 같다"며 "분별력 있는 남성 지원자 또한 원하지 않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반호프는 "우리 회사는 매력적으로, 기존 직장이 따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흥미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성적 관점의 해석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스웨덴은 전 세계에서 성평등 상위권에 드는 국가로 평가받지만 북유럽 국가 중 성차별적인 광고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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