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친필 시 원고 '바다의 마음' ⓒ데일리굿뉴스, 문화재청 제공

'물새 발톱은 바다를 할퀴고 / 바다는 바람에 입김을 분다 / 여기 바다의 은총(恩寵)이 잠자고 있다 / 흰 돛(白帆)은 바다를 칼질하고 / 바다는 하늘을 간질여본다'
 
일제강점기 저항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 친필 시 원고 '바다의 마음'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1일 이육사 친필원고와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지청천 일기', 1950년대 건립된 관공서 건물인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 등 총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육사 친필 시 원고는 문학사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극히 희귀한 편으로, 지난 5월 문화재로 등록된 '편복'(등록문화재 제713호) 외에는 3행 3연으로 구성된 '바다의 마음'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이육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신문과 잡지에 글을 발표하면서 항일·민족정신을 고취하는 활동을 했다. 그는 여러 독립운동 단체에 가담하여 투쟁하다 1944년 1월 16일 베이징 일본총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했다.
 
 ▲<지청천 일기> ⓒ데일리굿뉴스, 문화재청 제공

'지청천 일기'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지청천(池靑天, 1888-1957)이 1951년부터 1956년 까지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일기 5책이다.
 
지청천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주로 망명해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활동했으며 환국 후에는 제헌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지청천은 1919년부터 일기를 썼는데 한국전쟁 당시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일기는 1951년부터 다시 쓴 것이다.
 
문화재청은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 의식이 담긴 친필원고라는 점과 한국 현대정치사 연구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는 1950년대 건립된 관공서 건물로 지붕의 목조트러스 구조가 원형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주 출입구 부분을 조형적으로 처리한 독특한 입면 구성을 보이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근현대건축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3건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 ⓒ데일리굿뉴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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