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의 고용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노인 빈곤율 역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하는 노인은 많지만, 일 하는 상당수가 생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자리로 내몰리는 우리나라 노인들을 위한 실제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한국 노인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46.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노인 고용률과 빈곤율 높은 사회
 
빠른 고령화 속도에 노후 대비는 크게 부족하다.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면 좋겠지만, 노인들이 마주한 현실은 일흔이 넘어서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70~74세 고용률은 33.1%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 연령대 노인 3명 중 1명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거다.
 
반면 정작 노인 빈곤율은 유럽 연합에서 최악인 에스토니아보다도 세 배가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17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6.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상대적 빈곤율은 세금을 빼고 실제 쓸 수 있는 소득(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소득 하위 25% 미만인 인구 비율을 뜻한다.
 
일하는 우리나라 노인들 대다수가 생계 유지가 절실한 빈곤층이란 이야기다.
 
통계청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을 원하는 노인의 59%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일하는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정부의 실제적인 노력 필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렇다 할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의 경우에는 연금 혜택을 받는 노인들은 절반이 채 되지 않고, 55~79세 월평균 연금 수령액도 57만원에 불과하다.
 
이를 벌충하기 위해 준정부기관으로 마련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올 해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총 51만 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자체 및 수행기관 1200여 개를 두고 있으며, 수행기관이 지역구의 노인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대면하고 이들의 이력을 관리하는 체제다.
 
인력개발원은 노인들의 재능과 경력 상담을 통해 노인들이 재능을 나누며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5만2000개의 일자리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실버카페와 반찬가게 등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4만9천여 개의 시장형사업단 일자리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 가사와 간병인, 경비원 등 인력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2만3천 개 일자리지원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노인 일자리 대부분은 경비 배달 등 단순노무직이나 임시직, 일용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얻는 동시에 전문지식과 재능을 활용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한다고 제언한다.
 
노인에게 맞는 일자리 창출과 그 질을 높이기 위한 재교육 시스템 등은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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