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장년층은 밀어주고 청년들이 세워가는 교회

[특별기획-작은교회가 희망입니다]⑨부천상록수교회

박혜정(hyejungpark@goodtv.co.kr)

등록일:2018-10-02 18: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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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그동안 대형교회 중심으로 관심이 편중되면서 여러 역기능을 경험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대형교회의 타락상은 마치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여겨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일리굿뉴스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그리스도의 섬김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작은 교회가 그 희망이라고 보았다. 이에 본지는 '작은교회가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연중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GOODTV 글로벌선교방송단 회원교회를 중심으로 매월 작지만 건강한 교회 한 곳씩을 선정해 보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선한 사역과 순기능이 알려짐으로써 복음적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부천에 위치한 도당동은 기계 제조업체와 공업사 등이 밀집된 공업단지를 끼고 있는 동네다. 이 곳 한 가운데, 노란색 상가외관이 눈길을 사로 잡는 교회가 있다.

대다수의 장년들이 교회를 이끌어 가고 청년부서 일원으로 형성된 기존 교회와는 달리, 장년층이 다음세대를 적극적으로 양육하고 다음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세워진 곳, 바로 부천상록수교회 이야기다.
 
 ▲50여 명의 성도들 얼굴이 담긴 사진게시판 앞에서 환한 웃음을 보이는 정지욱 담임목사(부천 상록수교회)의 모습이다.ⓒ데일리굿뉴스

장학재단과 동역하며 복음의 씨 뿌려
 

상가 2~3층에 위치한 부천상록수교회에 들어서자, 따뜻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넨 정지욱 목사는 어쩐 일인지 한 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정 목사는 "성경학교 때 아이들이랑 물총놀이 하며 놀다가 다쳤어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한 명의 청년이라도 더 세우겠다는 사랑의 마음으로 다음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교회 설립자는 상록수장학재단 이사장, 이상춘 장로다. 이 장로와 정 목사는 서로 잘 알지 못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정 목사가 담임목사가 된 데는, 설립자 이 장로의 다음세대를 향한 확고한 비전 때문이었다.
 
"이상춘 장로님이 오랫동안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장학재단을 운영하시면서 비전을 품고 있었는데, 바로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를 생전 세우는 것이었답니다. 다음 세대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동시에 복음을 심어주기 위함이었죠."
 
상록수장학재단이 아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돕는 데 주력했다면, 부천상록수교회는 이를 토대로 청년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학재단은 경북 김천지역 위주로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 수련회를 진행합니다. 수련회에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아이들까지 120여 명의 청소년들 참석하는데, 이 곳에 저와 교회 청년들이 매 번 스태프로 참여합니다. 찬양을 부르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면서 장학재단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죠. 청년들이 장학재단 아이들의 일일 멘토가 돼 주기도 하고요."
 
장학금을 받은 청소년들이 대학생이 되고, 이들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 상록수교회를 찾아 신앙생활을 이어가기도 한다.
 
 ▲지난 달 28일 부천시 도당동에 위치한 부천상록수교회를 찾아가 정지욱 담임목사의 목회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은 상가 3층에 마련된 상록수교회 북카페ⓒ데일리굿뉴스

"청년들에게 정답 아닌, '해답'으로 다가가"
 

하지만, 부천상록수교회가 청년들의 활기로 채워지기까지는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다. 정 목사가 상록수교회에서 목회를 갓 시작했을 무렵 청년은 물론 단 한 명의 성도도 없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장년교인 30명과 청년부 20명, 이렇게 50여 명의 교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
 
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 목사가 가장 중요시 여긴 것은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는 청년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고, 이들이 처한 상황을 함께 공감해 주는 것이 예배 회복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일대일 양육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정 목사는 노래방과 당구장, 볼링장 등 청년들과 여가시간을 즐기는 시간도 자주 갖고 있다.
 
정 목사와 청년들 간에 격 없는 교제는 자연스럽게 신앙적인 대화로 흘러가고 있다. 청년들은 정 목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정 목사 역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고민을 들어주고자 노력했다.
 
"청년들과 소그룹을 만들어 청년들이 삶의 현장에서 고민하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성경공부와 함께 '프리토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들은 이성교제, 진로문제 등 제게 털어 놓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질문에 정답이 아니라, '해답'을 주려고 노력하죠." 

교회의 중심, 청년들
 

부천상록수교회가 청년을 위해 세워진 교회라는 건 인테리어만 봐도 알 수 있다. 3층에 북카페 공간을 비롯해 2층 교회 본당에도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모바일 문화에 친숙한 청년들이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그의 목회 열정은 교회를 자원하여 섬기는 청년들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매월 첫 째주에 드리는 온세대 예배에서 아동부 전체와 청년부가 번갈아가며 특송을 맡고, 장년들이 이들을 축복하면서 교회 내 모든 세대가 어울려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정 목사는 "교회 아동부와 학생부 교사도 청년들이고, 찬양단도 청년들이 주축으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라며 "올 해 처음 청년들과 태국선교도 다녀왔어요. 앞으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해외선교를 하며 복음 확장의 지경을 넓힐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세대를 섬기고 이들과 소통하고 있는 부천상록수교회. '한 영혼'을 믿음 안에서 세우기 위해 소통의 문을 활짝 연 상록수교회 이야기는 '한국교회에 작은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큰 교회를 선호하고, 작은 교회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어떻게 하면 한 영혼 한 사람, 우리의 다음세대를 잘 섬길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으로 이 영혼들을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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