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논란과 비자금 의혹에 대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의 방송이 9일 밤 전파를 탄 후, '명성교회'가 한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다시금 파장이 일고 있다. 명성교회는 10일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PD수첩-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에서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그의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이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800억 원 비자금 의혹 제기…명성교회 "법적 대응할 것"

9일 방송된 'PD수첩-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에서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그의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이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PD수첩은 헌금이 연간 400억원에 달하는 명성교회 재정을 담당했던 박 모 장로가 지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의 죽음으로 비자금 800억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헌금과 선교비에 대한 불분명한 지출, 해외 선교 여행 때 교인들을 동원한 외화 밀반출 의혹, 공시지가 1600억원의 막대한 국내 부동산 보유 등에 대해 여러 교인의 증언이 방송됐다.
 
방송 직후 명성교회는 10일 'PD수첩'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성교회는 "비자금이 아닌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며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보유 부동산에 대해선 교회 수양관과 교역자 자녀 장학관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라며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닌 교회 소유임에도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보다 자세한 입장을 듣기 위해 본지는 10일 명성교회에 연락을 취했지만 교회 관계자는 "더 이상 추가로 말씀 드릴 것은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한편 'PD수첩'의 서정문 PD는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성교회 의혹에 대한 후속 보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서 PD는 "두 달의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제보들이 들어왔다. 사실 굉장히 센 이야기들이 방송에는 못 나갔다"며 "더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있는데 검증이 필요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방송이 나갔으니까 이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계실 거다. 명성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아는 분들이 있을 텐데 어제 방송 보고서 조금 더 고민해서 저희 쪽에 얘기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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