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3회 정기총회. 신임 총회장으로 취임한 림형석 목사는 총회 내내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과 회복을 강조하며 새로운 사역의 시작을 알렸다. 예장통합 림형석 신임 총회장을 만나 한 회기 사역의 계획을 들어봤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림형석 신임 총회장.ⓒ데일리굿뉴스

'영적 능력 회복'과 '바른 교회 양성' 강조

림형석 신임 총회장은 영적 능력의 회복을 총회 내내 강조했다. 한국교회에 대한 여러 도전들이 나타나는 이때,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구성원들이 영적으로 부흥해야만 위기를 탈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제103회 총회는 이를 위해 한 회기 총회 사역의 주제를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라는 문구로 정했다.

림 총회장은 "밖으로는 세속주의가, 안으로는 이단과 반 기독교 세력이 성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영적 능력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소망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림형석 총회장은 영적 능력의 회복과 함께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을 위해서는 작은교회를 돕는 사역을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정의 재정을 지원하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보다 체계적인 목회 멘토링 시스템을 적용해 미자립교회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바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총회에서만 벌써 13년째 미자립교회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재정 지원만으로는 바른 교회를 세워나갈 수 없다"며 "목회자들의 영적 지도력을 키우도록 세미나를 진행하고 세미나에 모인 목회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사회적 역할 감당하자…'명성교회 재심' 지켜볼 것"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림형석 총회장은 어떤 사역 계획을 갖고 있을까. 림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3.1운동 당시 전체 인구의 1.5% 밖에 되지 않는 소수임에도 중추적 역할을 했던 것에 주목했다.

림 총회장은 "당시 한국교회는 사회적 역할에 그 어떤 종교보다 앞서 나갔다"며 "이러한 점을 알리는 사역을 진행하고,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총연합을 필두로 활발한 연합사업을 전개하며 갈라진 기관들을 하나로 묶는 일에도 총회가 나서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교회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은 명성교회 부자세습 문제에 대해서는 재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림 총회장은 "103회기 총회가 수일간의 열띤 토론으로 '목회 대물림'은 안 된다는 결의를 내린 데 대해 존중한다"며 "총회법적으로는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남아있는 재심 과정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림형석 총회장은 끝으로 한국교회 모든 구성원들이 지치지 않고 복음 사역을 펼쳐 나가길 소망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현재 숨 고르기를 하는 시기라고 판단된다"며 "교회가 다시 사회의 동반자 역할을 감당하는 그 날까지 모든 교회 구성원이 마음을 모아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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