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경제협력에 기대감 고조…교회 역할에 '주목'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2018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 언론의 역할' 국민미션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10·4 공동선언 기념행사에 다녀온 경험을 나누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북한을 방문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상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북 제제와 압력으로 북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과학기술 인프라를 갖추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며 "이는 다시 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목표가 현재가 아닌 미래, 즉 북한의 고도 성장임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차이점이 바로 여기에서 나타난다고 이 전 장관은 평가했다. 사상과 구호를 강조하고 예술·문화 발전에 힘쓰며 국위선양을 높이려고 했던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과학 분야에 투자하며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리더십의 변화가 한 사회를 이렇게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지금의 북한인 것 같다"며 "개혁·개방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고도 성장을 달성하는 중국이란 벤치마킹 모델이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체제 위협에 대한 두려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남북 경제 협력은 지금까지처럼 일방적인 인도적 지원이 아닌, 서로 이익을 얻는 윈윈 방식의 협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종석 전 장관은 "북한의 경제우위 요소와 우리 사회의 요소가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나아가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몽골 등과 연결돼 새로운 북방경제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한국 기업들이 북한 노동력에 대해 목말라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노동자들과 비교해도 언어와 기술 면에서 몇 배나 우수한 북한 노동자들, 그리고 한국에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이 민간산업분야로 전환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장관은 끝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교계가 힘을 모아 '평화에 있어서 만큼은 하나가 되자'며 정치권에 메시지를 던진다면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 정치계가 정부나 학자들보다 목회자의 말을 더 신뢰하는 만큼 교회가 적극 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이 더욱 동참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