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남북 간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한국교회 역시 민간 영역에서 이에 발맞추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가 폭넓은 교류와 협력을 담당하며 평화와 공동 번영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11일 현재까지의 한반도 정세를 진단하며 평화 정착과 경제협력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당부했다.ⓒ데일리굿뉴스

한반도 평화와 경제협력에 기대감 고조…교회 역할에 '주목'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2018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 언론의 역할' 국민미션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10·4 공동선언 기념행사에 다녀온 경험을 나누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북한을 방문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상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북 제제와 압력으로 북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과학기술 인프라를 갖추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며 "이는 다시 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목표가 현재가 아닌 미래, 즉 북한의 고도 성장임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차이점이 바로 여기에서 나타난다고 이 전 장관은 평가했다. 사상과 구호를 강조하고 예술·문화 발전에 힘쓰며 국위선양을 높이려고 했던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과학 분야에 투자하며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리더십의 변화가 한 사회를 이렇게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지금의 북한인 것 같다"며 "개혁·개방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고도 성장을 달성하는 중국이란 벤치마킹 모델이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체제 위협에 대한 두려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남북 경제 협력은 지금까지처럼 일방적인 인도적 지원이 아닌, 서로 이익을 얻는 윈윈 방식의 협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종석 전 장관은 "북한의 경제우위 요소와 우리 사회의 요소가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나아가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몽골 등과 연결돼 새로운 북방경제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한국 기업들이 북한 노동력에 대해 목말라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노동자들과 비교해도 언어와 기술 면에서 몇 배나 우수한 북한 노동자들, 그리고 한국에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이 민간산업분야로 전환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장관은 끝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교계가 힘을 모아 '평화에 있어서 만큼은 하나가 되자'며 정치권에 메시지를 던진다면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 정치계가 정부나 학자들보다 목회자의 말을 더 신뢰하는 만큼 교회가 적극 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이 더욱 동참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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