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무드 속 잊혀진 北 억류 선교사들 '생사 불명'

한진식(jhan@goodtv.co.kr)

등록일:2018-10-11 18:58:26

  • 인쇄하기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 6명이 북한에 억류 중이다. 이 중 3명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했던 선교사들이다.
  
김정욱 선교사, 中 단둥서 '北 주민 지원'·'탈북자 구출' 등 선교 활동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김정욱 선교사는 2008년 압록강변에 위치한 중국 단둥에 자리를 잡았다. 돈을 벌기 위해 넘어온 북한 주민들에게 먹을거리나 의약품을 나눠주고, 이들을 돕기 위한 국수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또 탈북을 원하는 주민들을 제3국으로 구출하는 사역도 펼쳤다.
 
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의 주동식 후원회장은 "김 선교사가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 아파트를 얻어 북한 주민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했다"며 "위험한 일인데도 북한 주민을 향한 사명감을 느끼고 그들을 돕는 일에 앞장섰다"고 회고했다.
 
주 후원회장은 "한번은 김 선교사가 탈북자 구출을 위해 북한 주민들을 직접 제3국으로 데리고 가다가 라오스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주동식 후원회장은 인터뷰에서 "김정욱 선교사가 북한 주민을 향한 사명감을 느끼고 그들을 돕는 일에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섰다"고 말했다. ⓒ데일리굿뉴스

"미국인 석방 보며 기대했지만…소식 없어"
 
2013년 10월 김정욱 선교사가 돌연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북한은 "국정원 첩자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심장부인 평양까지 들어왔다"며 김정욱 선교사를 억류했다.
 
김 선교사가 2014년 2월 북한이 공개한 기자회견 영상에 등장한 이후 가족과 동료들은 김 선교사의 생사 여부조차 알지 못한 채 5년 넘게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이 북한에서 석방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여태까지 아무 소식이 없는 상태다.
 
주동식 후원회장은 "최근 수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이후 협의 내용을 살펴봤지만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한국 국적자에 대한 부분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 대남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가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쿠에 공개한 김국기 선교사 법정 진술 장면.

우리 국민 생사 여부 물었더니…통일부 "언급할 내용 없다"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 선교사 외에도 김국기 선교사와 최춘길 선교사, 탈북자 3명 등 총 6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억류되어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정상회담 등 북한 측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억류된 우리 국민과 관련해서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통일부 한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력은 계속 이어가고는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인지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억류된 우리 국민들의 생사 여부가 확인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따로 언급할 부분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중국 단둥에서 김정욱 선교사의 사역을 도왔던 주동식 후원회장은 이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주 후원회장은 "억류된 선교사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고통 속에 있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돕다가 어려움에 처했다"며 "무엇보다도 핍박을 받는 북한 성도들과 함께하고자 했던 이 선교사들의 마음을 남한 성도들이 깊이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0년 중국 단둥에서 김정욱 선교사와 함께 예배 드리는 북한 출신 성도들. (사진제공=주동식 후원회장)
 
저작권자(c)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작성0 / 최대600바이트(한글300자)선거실명확인
    goodtvICGICGCCMLOVE굿피플KCMUSA기독뉴스GoodPeople아멘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