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멕시코에서 발생한 세 아이를 둔 부부의 엽기연쇄살인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실제로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는 마약과 폭력, 살인범죄가 지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살인범죄가 치솟는 데는 사회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싱크탱크인 이가라페 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중남미 시민 치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8%를 차지하는 중남미에서 전 세계 살인 사건의 33%가 발생했다.

 아이 셋 키우는 멕시코 부부, 여성 20명 토막살해 '충격'
 
최근 멕시코의 한 부부는 여성 20여 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장기를 파는 등 엽기 행각을 벌여 검거됐다. 후안 카를로스와 파트리시아 부부는 이달 초 멕시코 주 애카테펙의 집 근처에서 시신 일부를 유모차로 옮기다가 체포됐다. 부부는 살해한 피해자의 장기나 신체 일부를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다른 부부에게 팔기도 한 이들에게 3명의 자녀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현지 사회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
 
국내 한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만 피살된 인구수는 3만(2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10만 명당 살인율은 20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은 살인과 마약 등 잔혹 범죄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살인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엘살바도르의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82.84명이었다. 온두라스는 56.52명, 베네수엘라 56.33명, 브라질 29.53명, 멕시코가 19.26명으로 뒤를 이으며 살인율국가 '탑5'라는 불명예를 짊어지고 있다.
 
브라질 싱크탱크 이가라페연구소는 중남미 지역에서 매일 400명, 연간 14만5000명이 살해당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중남미에서 피살된 사람은 250만 가량으로, 시리아 내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90만 명보다 약 3배가 많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아가라페 연구소의 로버트 무가 연구원은 "전쟁이 없지만 사실상 항상 전쟁을 겪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전쟁보다 더 많은 피살자 생기는 원인은?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남미 지역에서 살인율이 높게 나타나는 원인으로 △총기 허용으로 인한 범죄 환경 조성과 △빈곤과 불평등을 꼽는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는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고 산업 기반이 약해 일자리가 항상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난과 빈부격차를 야기시키고, 빈약한 교육제도는 청소년 상당수를 마약범죄 조직으로 내몰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25세 이상 성인 중 중·고교 졸업자는 27%에 불과하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당수의 청소년들은 폭력과 마약범죄조직에 유입되고 있다.
 
또한, 중남미 지역의 살인 용의자 검거율은 20%를 밑돈다. 브라질 경찰의 사건수사는 평균 500일, 재판에는 10년이 걸린다. 멕시코 연방경찰이 지난 8년간 범죄조직의 살인사건 600건을 조사해 유죄 판결을 얻어낸 건 단 2건 뿐으로 전해진다. 멕시코 주지사들은 경찰력 강화에 집중하기 보다 범죄조직과의 밀약을 통해 폭력을 통제한다. 마약 밀매를 묵인 할 테니 폭력을 자제하라는 식인 것이다.
 
그 외 주요 국가들의 살인율도 살펴봤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 살인율은 10만 명당 5.36명이었고, 러시아는 10.82명, 영국은 1.20명의 수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의 살인율은 다소 낮았다. 중국은 0.62명, 일본은 0.28명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살인율은 10만 명당 0.7명이다. 일본에 비해 높은 수치긴 하지만, 1명 미만을 보이고 있는 살인율은 OECD평균 살인범죄율 수치인 4.1에 비하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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