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한호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연수교육이 한국과 호주를 넘나들면서 시작한지 벌써 4회를 맞이한다.
 
 ▲호주호스피스협회의 웃음치료 교육 전경 ⓒ데일리굿뉴스

이번 자원봉사자 연수 교육은 ‘암’이라는 질병 자체보다는 ‘우울증’을 치료함으로 암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한국 웃음치료의 선구자이신 이임선 교수를 초청해 함께 웃으면서 웃음기법도 배우고, 웃음치료사 자격증도 연수교육 수료증과 공동으로 수여하도록 기획됐다.
 
교육 둘째 날과 셋째 날에 강의시간에 실제 웃음을 통해 병원 암 센터의 치료사례도 영상으로 시청했다. 34명의 교육생들의 함께 어우러져 웃음 가득한 강의는 처음이었다. 몇몇 교육생들의 교육 후기를 소개한다.
 
Lee M 교육생: 15년 전 나는 처음으로 시어머니의 대장암 말기 발병 진단으로 암과 대면한 적이 있었다. 시어머니의 암 수술과 그리고 항암치료 과정을 통해서 암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병인가는 체험했었다.
 
다행히 우리 시어머니는 모든 수술과 치료 과정을 잘 견뎌 내셨고 완치 판정을 받으신 후 15년을 더 건강하게 사시다가 몇 해 전 치매의 발병으로 투병 후 하늘나라로   가셨다.
 
당시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도움도 적지 않게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 제4기 호스피스 자원 봉사자의 교육은 지인 분의 권유로 첫발을 딛게 되었고 호스피스 중보 기도회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처음 이임선 교수의 웃음 치료를 교육받으면서 나는 나의 체력과 싸워야 했다. 웃는 방법을 배움에 있어서 얼굴 근육을 사용하고 소리를 내야 하고 율동을 해야 하고 또 웃음 운동을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첫 날 교육받고 집으로 돌아가서 우리 가족들에게 그날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며 나누면서 우리 가족 모두가 박장대소하며 함께 웃으면서 그날의 피로를 날려 보내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기대감과 자원함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 후에 좀더 많은 웃음 기법과 웃음 운동을 배우고 그리고 사례들을 보면서 웃음 치료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웃음 치료 교육을 통해서 대상포진으로 지쳐 있던 내 몸이 반응하면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치유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런 나를 바라보는 우리 가족들은 엄마가 이번 호스피스 자원 봉사자의 교육에 참여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고백까지 해 함께 감사의 고백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는 웃음 치료사로서 나도 다른 이들에게 가깝게는 우리 가족에게, 내가 출석하고 섬기는 우리 교회와 교회 안의 지체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섬기게 될 암환자와 환우 가족들에게 웃음으로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도록 도움을 주기로 다짐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Lee Y 교육생: ‘암 환우와 함께  토요일 바닷가 걷기’ 광고를 접할 때마다 눈길이 머물고 함께 하고픈 마음은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 마음을 한 켠에 접어두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연수교육일정에 관한 광고를 보고 직장의 일정과 맞을 것 같아 직장에 일주일간의 휴가를 신청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교육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웃음 치료는 이미 이론적으로 배워서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임선 교수의 이틀간의 실습을 바탕으로 한 강의를 통해서 더욱 효과에 대한 확실한 확신을 갖게 됐다. 또한 웃음 치료는 단순히 환자만의 치료가 아닌 환자의 가족 그리고 돌보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바탕이 된 격려와 행복을 북돋아 주는 치료라는 느낌을 가지게 됐다.
 
자원봉사자님의 암 극복 사례와 부 대표를 통한 자원봉사자의 자세를 배우면서 자원봉사가 단순히 시간이 남으면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성실과 결단이 요구되는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되새기게 되는 기회가 됐다. 또한 물리치료사의 운동 팁과 김병근 목사의 행복 만들기 강의를 통해서 유익한 도움을 갖게 됐다.
 
 ▲호스피스자원봉사자 교육 후 단체사진 촬영 ⓒ데일리굿뉴스

암 환우와 함께 토요일 바닷가 걷기 참석을 통해서 다시 한번 밝은 웃음과 사랑 그리고 배려가 마음 깊이 와 닿았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첫 발걸음이 오히려 나에게 너무나 많은 유익과 기쁨을 선사한 근사한 선물이 됐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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