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 및 유튜브 활성화로 다양한 정보가 넘치고 있다. 설교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설교 홍수 시대라고 불릴 만큼 그리스도인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온라인을 통해 설교를 접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온라인 설교의 현황과 더불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기획기사 두 편에 걸쳐 보도한다.
 
두 번째 보도에서는, 삶의 현장에서 바쁘게 살고 있는 신앙인들이 온라인 설교를 직접 접하면서 느낀점을 들어봤다.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크리스천 평신도들은 실제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설교를 접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온라인 설교, 출퇴근 이동  때 듣죠"
 
프리랜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연(여, 31) 씨는 요즘 들어 부쩍 성경말씀에 대한 궁금증과 갈급함이 커졌다. 직업 특성 상, 평소 이동 거리가 많은 김 씨는 유튜브에서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의 설교를 들으며 강의를 다니고 있다.
 
기업가 정운호(남, 42) 집사는 사무실에서 유튜브에 떠 있는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설교 영상을 틀어 놓고 업무를 볼 때도 있다. 가족들과 함께 다니는 교회가 있기도 하고 회사일로 바쁜 정 집사는 이 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 분당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설교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 설교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크리스천 평신도들은 실제로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설교를 접하고 있었다.
 
크리스천들은 주일예배 한 번 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영적 갈급함을 해소하는 데 온라인 설교가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팟캐스트 어플을 통해 온라인 설교를 접하고 있는 윤광현(남, 25) 씨는 "다니는 교회 예배시간 외에도 말씀을 듣고 싶을 때 온라인 설교를 찾는다"면서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어플 하나로 설교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평소 궁금했던 성경 구절에 관한 강해영상을 찾아보는 박미애(여, 38) 씨는 "성경을 읽을 때 시대적 배경을 몰라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온라인 설교를 통해 배우기도 한다"면서 "설교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감도 되고 몰랐던 점을 알게 된다. 설교자를 실제로 만나 조언을 듣는 것 처럼 느낄 때도 있다"라고 전했다.  

강미희 집사(여, 33)는 "육아와 직장일로 교회 참석이 어려울 때나, 평소 좋아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기 위해 온라인 설교를 찾는다"며 "다니는 교회에서 다뤄지지 않는 설교 내용을 온라인 설교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깨닫는 경우가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넘치는 콘텐츠, '신중'할 필요성 느껴
 
반면, 온라인 설교를 접할 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평신도로서 온라인 설교를 분별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SNS에 올라오는 설교 영상 중 관심이 가는 콘텐츠로 설교를 보고 있는 손슬예(여, 32) 씨는 "넘쳐나는 온라인 설교말씀을 그냥 받아들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며 "건강한 설교 말씀인지 분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설교영상을 보다가도 '저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교회 목사들의 설교도 듣고 싶어 유튜브로 온라인 설교를 찾는 정현석 안수집사(남, 56)는 "검증되지 않은 설교는 보지 않는다"면서 "모르는 목회자들의 설교영상은 보지 않고, 꼭 찾아보는 목사의 설교만 본다"고 전했다.
 
출퇴근 이동 중 유튜브로 설교를 듣는 박문희(여, 36) 씨 역시 "온라인 상에는 설교 뿐 아니라 이단이나 세상적인 콘텐츠들도 같이 섞여 있다. 카테고리로 연결된 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동 재생 되는 경우가 많다"며 "초신자에게 무분별한 온라인 설교 수용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학생이자 유초등부 사역을 맡고 있는 전호진 전도사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많은 설교가 넘치고 있는데, 검증이 불가하고 교묘하게 이단적 메시지가 섞인 온라인 설교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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