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소유의 유치원에서 억대의 공금을 횡령한 사건이 벌어져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유치원은 조계종 종단에서도 두 번째로 실권자인 포교원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밝혀졌다.
 
 ▲불광사 산하 유치원에서 총 1억 8천 억원 상당의 거액을 빼돌린 혐의로 받고 검찰에 넘겨진 지홍스님

조계종 포교원장이자 서울 송파구 불광사 창건주인 지홍 스님이 사찰 유치원 공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지홍 스님은 산하 유치원에서 총 1억 8천 억원 상당의 거액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유치원 직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201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5년에 걸쳐 매달 200여만 원을 개인 계좌로 빼돌렸다.
 
경찰은 지홍 스님이 유치원 이사장이긴 하나 비상근직이기에 월급을 받는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홍 스님은 정당하게 돈을 번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치원 원장도 이 일에 동조해 검찰에 함께 넘겨졌다. 유치원 원장은 경찰에 "지홍스님 지시를 받고 월급을 지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광사는 1974년 세워져 현재 신도 수만 5만 명에 달하는 조계종 내 2,3위 규모의 주요 사찰이다. 지홍 스님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법회를 주관하는 사찰의 가장 큰 스님 격인 사찰회주 자리에 있었다.
 
앞서 불광사 신도들로 구성된 불광사정상화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서울동부지검에 지홍 스님이 유치원 공금 1 억여 원을 급여 명목으로 차명계좌로 받은 것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의혹이 발생하자 지홍 스님은 6월 회주 자리에서 물러났고, 최근 창건주 자격 등 불광사 내 모든 권한과 권리를 포기하는 각서를 제출했지만 조계종 포교원장직은 계속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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