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칼럼] 공분과 정의는 어디로 갔나?

김성윤 교수(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정치학박사)

등록일:2018-10-26 09: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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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윤 교수 ⓒ데일리굿뉴스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라는 시가 있다. 독일의 마르틴 니묄러 목사(1892-1984)가 쓴 것으로 추정된다.
 
여느 독재자들처럼 나치가 특정 집단을 하나씩 하나씩 지목해 차례로 제거하며 권력을 독점해갈 때, 저항하지 않고 침묵한 독일 지식인들에 대한 자화상을 보여주는 시다. 오늘날에도 상호의존과 연대를 강조하는 의미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남북 관계 개선도 좋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필자는 지금 이 시점에서, 천안함 피격으로 죽어갔던 46명의 용사를 떠올리게 된다. 그 중에서도 서정우 하사가 너무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서정우 하사는 단국대 천안캠퍼스 법학과를 휴학하고 해병대에 입대했다. 2010년 11월 23일 휴가를 가기 위해 연평도 선착장에 있던 그는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그 시각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리에 급히 부대로 돌아가다 북한군의 무차별 포격에 숨졌다.
 
연평도 포격 3년이 지난 2013년에 모교인 단국대는 서정우 하사의 이름을 딴 서정우 강의실을 사회과학관에 마련했다. 당시 단국대학교는 재학생과 그의 부모를 모시고 서정우 하사를 잊지 말자고 사회대 앞 잔디밭에 비석까지 세웠다. 그 기억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그리고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미완의 사건으로 남아있다.
 
세계은행은 2018년 북한의 통치 구조를 ‘세계 최악’으로 지목했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세계 통치 구조 지수 2018(World Governance Indicator 2018)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언론 자유는 전체 조사 대상 중 최하위였다.
 
북한의 ‘언론 자유와 책임성’ 지수는 마이너스 2.20으로, 지난해 마이너스 2.13 보다도 오히려 0,07이나 후퇴했다. 북한은 ‘규제의 질’ 항목에서도 마이너스 2.34점을 받아 최하위로 평가됐다. 이 항목은 각국 정부가 민간 부문 개발을 허용, 촉진하는 정책과 규정을 이행하는 능력을 평가한 항목으로 북한이 미개 상태임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 깨어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긴박하게 흘러가는 한반도 역사의 뒤편에 대한민국을 수호하다 사라진 인물들에게 감사하고 잊지 않기 위하여 바르게 대한민국이 영원하도록 지킬 의무가 있다.
 
어느 사회나 부와 빈곤 탐욕과 굶주림 빛과 그늘은 있기 마련이다. 이 같은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는 것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위해 산화한 애국지사와 순국장병들을 잊지 않는 길이다.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란 시처럼 나와 관계없다고 침묵하다 당한 꼴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는 보다 정의롭고 솔직하고 당당해져야 된다는 것을 머릿속에 새기며 행동으로 실천하며 살아야 될 것이다. 그것이 기독교윤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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