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뻔한 위로 NO!

한국교회 다음세대, 청년 멘토에게 듣는다-1

천보라 (boradoli@goodtv.co.kr)

등록일:2018-10-29 11:58:38

  • 인쇄하기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취업,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그리고 희망. 하루하루 포기할 것들이 늘어만 가는 사회. 그 중심에 청년들이 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지난 2010년 출간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통해 세상을 향해 담백한 위로를 던졌다. 그 후 8년이 지났다.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찰나일 것 같았던 청춘의 아픔은 사회의 해묵은 과제가 됐다. 한국교회는 어떤가. 교회의 중심인 크리스천 청년들이 병들어가면서 교회에도 위기가 닥치고 있다. 이에 <위클리굿뉴스>는 창간 1주년을 맞아 청년 멘토들과 함께 크리스천 청년들이 처한 실제적인 고민을 짚어보고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는 특집 기획을 연재한다. 이번 편에서는 SNS 소통과 청년 제자훈련으로 잘 알려진 조정민 목사(베이직교회)와 송준기 목사(웨이처치) 두 사람을 만나 자세한 이야길 들어봤다.
 
 ▲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와 웨이처치 송준기 목사(우) ⓒ위클리굿뉴스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 먼저 자리 잡아야"
"판단의 기준, 오직 예수께 두고 그분을 따르라"
  

Q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이라면 누구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좋은 직장의 의미가 비단 이름 있는 대기업 또는 연봉이 높은 곳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청년들이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이 있다면?
 
조정민 목사(이하 조): 회사는 내 꿈이 아니라 사장이 꿈을 이루기 위해 세운 것이다. 둘의 꿈을 합치면 최상이다. 하지만 아니라도 내 의지만 있다면 조직이 목적을 향해 어떻게 움직이고 이뤄가는 지를 배울 수 있다. 기왕이면 힘들게 일해야 하는 직장을 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한 가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꿈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송준기 목사(이하 송): 고수는 나뭇가지로 싸워도 하수의 명검을 이긴다. 그리스도의 사람은 그리스도의 일을 하며, 그리스도의 일은 어디서든 사람이 있다면 가능하다. 어느 직장이든 들어가라. 가서 사람들을 살려라. 죽은 물을 살리는 물로 바꿔라(왕하2:19-22).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보다, 나쁜 직장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으로 바꿔봐라.
 
Q 크리스천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문제가 있다면 음주와 주일 근무를 꼽을 수 있다. 조직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신앙의 소신을 지킨다는 것이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하나.
 
조: 일터에서 신앙을 지키는 일이 더할 수 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납득시키는 길은 순교의 길과 같다. 그러나 회사는 본질적으로 내 신앙보다 일이 중요한 조직이다. 회사가 요구하고 기대하는 일을 감당하는 것은 지극히 윤리적이다. 주일을 지키려면 평일 밤을 새워서라도 기대하는 120%를 감당해서 상사를 납득시키는 길 외에 없다. 술자리를 피하고 싶다면 일자리를 지켜서라도 조직 전체 성과에 기여하는 길만이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실제 그런 형제를 만났고, 그는 결국 조직 속에서 인정받았다.
 
송: '지혜'란 양 극단을 잇는 능력이다. 예수님을 보라. 그분은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 사이를 이으셨다. 그분은 하나님이신 동시에 인간이시다. 양 극단을 잇는 지혜의 끝판왕이시다. 당신에게 그리스도가 있다면, 양 극단을 잇는 지혜를 구하라.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 주님, 그 지혜의 근원에게 잇닿아 기도로 지혜를 구하라(약 1:5). 지혜를 연습하라. 지혜로 행동하라. 술을 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 사이에서만 양자택일을 고민치 말고 제3의 길, 지혜의 길을 만들어봐라. Plan A와 B 둘 사이를 잇는 Plan C를 만들어봐라. 그리고 주께서 당신의 Plan C에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행동하라.
 
Q 청년 중에는 기독교 관련 회사에 다니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선교, 봉사를 명분으로 내세워 직원들의 열정페이를 강요하거나 인격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청년들이 있다. 심지어는 그 후유증으로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도 생겨나고 있다는데.
 
조:
가장 흔한 오해가 크리스천과 교회에 대한 것이다. 이기적인 크리스천은 크리스천이 아니다. 크리스천, 즉 구원받은 삶을 산다는 것의 본질은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 공동체 중심적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크리스천이라는 신분의 위장과 사칭을 일삼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일터나 거래처에서 먼저 크리스천이라고 밝히는 사람의 다수는 덕스럽지 않은 사람들이다. 교회도 그렇다. 교회는 내가 아니라 예수가 주인인 사람들의 공동체다.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교회, 내가 바로 그 교회가 되지 않으면 세상의 어떤 제도권 교회도 실망스럽다.
 
송: 말씀으로 권면한다.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요 21:2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마 23:3)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아는 것처럼 그들의 행동을 보고 진짜 예언자인지 가짜 예언자인지 알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송이를 따거나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마 7:16)
 
 ▲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 ⓒ위클리굿뉴스, 사진 두란노 제공
 
Q 진로 문제와 더불어 청년들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결혼이다. 배우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또한 논(non) 크리스천과의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 나 자신도 이상적이지 않으면서 이상적인 배우자를 꿈꾸는 것 자체가 빗나간 꿈이다. 좋은 사람 만나는 지름길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 자신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주님께서 반드시 돕는 배필을 허락하실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라도 주 안에서 만났다면 가정을 끝까지 지킬 수 있다. 배우자의 신앙이 중요하다면 그 어떤 것보다 열매가 맺혀야 한다. 인격, 특히 정직과 신실함이 결여된 인격이라면 신앙과 무관한 사람이니 참으로 분별할 일이다.
 
송: 배우자 선택은 자기 자신을 투영한다. "내가 누구인가?"에 따라 배우자를 고른다. 신앙이 최우선이 아닌 사람은 배우자 선택 기준도 신앙이 그리 중요치 않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롬 12:3) 자신에게는 신앙이 없으면서 신앙 있는 배우자를 찾는 것만큼이나, 신앙 없는 사람에게 끌리면서 자신이 신앙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모순이다. 배우자 선택 기준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하나님 앞으로 먼저 나가, 주님과 독대하라. 그리고 그 자리를 먼저 통과해보라.
 
Q 한국사회 청년을 일컬어 N포세대,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세대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씁쓸한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비혼족이나 딩크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조: 성경은 믿음 없이 하는 어떤 일도 헛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노예건 감옥이건 믿음으로 걷는 길은 하나님 나라의 뜻을 이루고 있는 길이다. 믿음은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음으로 어떤 것도 포기의 이유가 되지 않는 삶이다. 세상은 언제나 욕망의 포기를 말한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발견했고 그 소망은 하나님이 친히 이루어 가신다. 우리는 그 소망의 성취를 목격하는 증인이다. 세상이 무어라고 하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먼저 내 안에 자리 잡아야 한다. 말씀이 내 안에서 성육신한다면 세상 젊은이가 다 포기한다 해도 그 길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송: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길이다. 이것은 흔히 '샬롬'이라 말한다. 하나님과 당신 사이에 어떤 막힘 담도 없이 서로 화해하고 평안하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이 말로 표현하자면, 하나님과의 샬롬이 있을 때 사람들과의 샬롬도 회복된다. 하나님과 샬롬 관계가 있는 사람은 공동체를 지향하게 된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N포세대에게든 딩크족에게든 복음을 전하라. 모든 민족, 모든 나라, 모든 문화에 복음을 전하라. 복음만이 살고 이기는 길이다.
 
Q 결혼했지만 육아와 직장생활에 지쳐 신앙생활이 뒷전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실제로 미혼 시절 교회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30~40대 부부들 가운데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례도 있는데.
  
조: 가정이 교회가 되지 못하면 제도로서의 교회는 가정과 점점 분리된다.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님이시다. 배우자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면 수많은 문제가 사라진다. 가정을 이루는 일, 아이를 낳아서 양육하는 일, 가정을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는 일은 다 하나님의 일이다. 종교생활과 신앙생활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언제나 우선해야 할 것은 신앙이다. 신앙은 주님과의 관계다. 교회의 역할은 각 성도와 주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전부다. 말씀과 성령의 사람이 되는 일에 집중하도록 하는 일이 전부여야 한다.
 
송: 자아와 꿈, 부부와 부모, 결혼과 자아개발 등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모순도 그렇다. 결혼 전엔 그리스도를 섬길 수 있고 결혼 후엔 그리스도를 섬길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아이 교육이 신앙생활의 고저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경제 수준이 신앙에 비례하지도 않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때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역사하신다면 그분은 구세주가 아니실 것이다. 예수님은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길이시다. 이들을 위한 교회 역할에 대해서라면 한마디로 시스템의 노예가 되지 말고, 그리스도의 노예가 되라고 조언하고 싶다.
 
 ▲웨이처치 송준기 목사 ⓒ위클리굿뉴스
 
Q 교회는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이를 일상생활에 적용한다는 게 어렵기만 하다. 말씀과 현실의 괴리,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조: 나를 위한 신앙은 궁극적으로 기복신앙이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을 추구하는 삶이다. 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은 주의 말씀이 나를 통해 성취되는 삶이다. 그 삶을 위해 날마다 내가 말씀을 먹어야 한다. 주일 설교만으로 부족하다. 목사 설교가 아니라 예수님의 설교를 더 들어야 한다. 그러나 들으면 들을수록 현실과 말씀의 간격은 크다. 그 사이를 좁히는 것은 믿음의 인내 외에 달리 없다. 믿음의 인내만이 현실을 바꾼다. 교회나 목회자의 역할은 그 믿음의 경주를 독려하고 선을 행하다 낙심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송: 어려우면 안 되나?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일이 쉬울 리 있나? 어렵더라도 따르겠다며 골고다를 향해 직진하는 사람이 신앙인이다. 어려운 길일수록 달게 그리스도를 따르라. 이를 위한 교회와 목회자의 역할은 뻔하다.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라. 매일 그리스도께 기도와 말씀으로 집중해서 기도로 성도들의 마음밭을 일일이 일구고, 말씀으로 기경해야겠다.
 
Q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추락하고 반감이 커지면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지혜롭게 대처할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
 
조: 사랑은 내가 기준이 아니고 상대방이 기준이다. 과연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교회가 이웃에 불편을 주고 있다면 과연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교회가 저지른 잘못을 해결하는 방식이 과연 그리스도의 방법일까? 세상의 반감과 비난은 혹시 귀먹은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음성이 아닐까? 우리의 신앙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태도, 특히 신앙의 이름으로 가린 교만 때문에 관계가 어려워진 것은 아닐까? 믿음의 사람이라면 어디에서건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전심으로 기도할 때 주님이 내가 풀 수 없는 관계를 풀어주시는 것을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
 
송: 말씀으로 답한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마 10:34)
 
Q 목사님 설교를 아무리 들어도 은혜가 되지 않아 교회를 옮겨야 할지 고민이라면, 어떤 조언을 해주겠는가.
 
조: 하나님이 많은 교회 공동체를 주신 것은 감사할 일이다. 평생 한 교회를 섬기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오랜 교회 생활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 영적인 열매가 없다면 결단할 일이다. 먼저 성경을 더 읽는 것이 답이다. 어쩌면 이유식 시기가 지나서 내가 직접 말씀을 먹어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교단과 교회가 내 뜻에 맞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비성경적이라면 반드시 떠나야 한다.
 
송: 인간 목자들이나 그들의 시스템을 따르지 말고 예수님을 따르라. 예수님만이 선한 목자시다. 교회를 떠나라는 말이 아니다. 판단의 기준을 예수님께 두라는 말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인간목자라면 예수님을 따르므로 그들을 따라도 좋다. 예수님을 기준으로 누구든 따르든 말든 하라.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마 23:3)
(위클리굿뉴스 10월 28일, 45호 기사) 
저작권자(c)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작성0 / 최대600바이트(한글300자)선거실명확인
    goodtvICGICGCCMLOVE굿피플KCMUSA기독뉴스GoodPeople아멘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