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7명 가운데 1명꼴로 3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연합뉴스
 
한국의 고등학생 7명 가운데 1명은 한 달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등이 2016년 고교 2학년 학생 1만 558명(남 5,583명·여 4,975명)을 대상으로 벌인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Ⅱ' 1차연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 7명 가운데 6명은 한 달 평균 약 1.8권의 책을 읽지만 나머지 1명은 재학 중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교과서·참고서·만화책·무협지·잡지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분석을 살펴보면 한 달 평균 독서량은 가장 적게는 한 권도 읽지 않은 학생부터, 많게는 65권을 읽은 학생까지 독서량 차이가 컸다. 책을 읽은 적이 있는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면 한 달 평균 독서량은 2.23권이었다.

재학 중 책을 읽은 적이 있는 학생은 84.5%, 그렇지 않은 학생은 15.5%였는데, 고교생 7명 가운데 1명꼴로 3년 동안 교과서·만화책·잡지 외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셈이다.
 
학업성취도(성적 등급을 바탕으로 분석)를 점수로 환산하여 비교하면 독서하는 학생들의 경우 5.64점,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는 그보다 낮은 4.75점으로 나타났다.
 
또 한 달에 한 권 넘게 독서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5.57점으로 한 권 이하로 읽는 학생들의 점수 5.46점보다 높았다.
 
이뿐만 아니라 독서하는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보다 진로성숙도와 자기효능감, 다문화 수용성 등도 높았다.
 
고등학생의 독서 여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변수로는 △중학교 3학년 성적 △주중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 △사교육 참여 순으로 분석됐다.
 
독서량에는 △주중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 △국어 선호 정도 △국어 과목에 재미를 느끼는 정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교 도서관 확충, 교원·학부모 독서교육 역량 강화 등 기존 정책으로 시도된 다양한 변수가 독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가정·학교·사회에서 학생들의 독서 시간을 확보해주는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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