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문제가 사회적으로 아주 심각하다는 점은 국민 모두가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사안이다. 자살은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의 의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늘 큰 이슈가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 '손 the guest'의 한 장면. (OCN 화면 캡쳐)

드라마 내용에 '자해·자살' 모습 그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18 OECD 보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8명으로 OECD 평균인 11.6명을 두 배 이상 상회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살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만큼 자살은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노출되고 그렇기 때문에 시민 의식에 대한 영향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TV로 방영되는 드라마에 자살이란 소재가 사용되면서 시청자들이 자살을 가벼이 여기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OCN(케이블 영화전문 채널)은 드라마 '손 the guest'(16부작, 연출 김홍선)를 방영하고 있다. 11월 1일 종영하는 이 드라마는 무속신앙에 기초한 내용으로 악령에 빙의된 연기자가 자해, 자살하는 모습을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자살이 광범위하게 한국사회 가운데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그러한 현상들을 반영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라고 볼 수 있다"며 "그만큼 한국사회가 생명에 대해서 고민해야 될 부분이 많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해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신은정 부센터장은 데일리굿뉴스와의 통화에서 "드라마라는 것은 선택해서 보는게 아니라 안방에서 누구나 다 볼 수 있는데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 문제다라는 것들을 아직 삶과 죽음에 대해 정리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TV드라마를 쓰는 작가들, 내보내는 PD들도 이게 너무 쉽게 소재로 사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알려주고 싶은게 민원제기한 목적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지난 31일 회의를 열고, 케이블TV OCN 드라마 ‘플레이어’와 ‘손 the guest'에 의견진술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백광훈 원장은 "생명의 가치가 경시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독교적 가치를 통해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상호존중과 생명살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자세가 한국교회의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자살 문제. 성인 조차도 미디어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도 쉽게 노출되고 있어 사회적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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