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문제가 장기화 되면서, 취업을 하지 못한 채 밖에 나가지도 않고 은둔하며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이 2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 위험군까지 더하면 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실제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취업을 하지 못한 채 밖에 나가지도 않고 은둔하며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이 2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 저하와 대인기피, '은둔형 외톨이'로 이어져
 
취업에 실패해 은둔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란 통상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않고, 가족 아닌 사람과 교류도 하지 않은 채 6개월 이상 집에 머무는 사람을 뜻한다.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 발생에는 질병과 학업문제, 대인 관계 부적응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극심한 취업난은 은둔형 외톨이를 낳은 또 다른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정숙 부연구위원은 "졸업 후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져 청년들이 자존감 저하와 대인 기피, 사회적 고립감을 경험한 가능성이 있다"며 "반복적인 구직 실패 경험은 결국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하거나 은둔형 외톨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은둔형 외톨이 실태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사는 없다. 통계청은 매년 5월 15~29세 청년층 미취업자 가운데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낸다"고 답한 사람을 조사한 것이 전부다.
 
2008년 첫 조사에 따르면, 이같이 대답한 청년 수는 20만 명 초·중반대를 유지했다. 2017년에는 25만 2000명으로 증가했고, 2018년에는 29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청년 미취업자의 19.5%에 해당하는 수치다.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취업 문제로 3~4개월 씩 주위 사람들과 연락을 끊는 잠재 위험군까지 감안하면, 은둔형 외톨이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의 경우, 실업률이 은둔형 외톨이 수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가 5년마다 발간하는 '청년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69만 6000명이던 15~39세 은둔형 외톨이는 2015년 54만 1000명으로 감소했다. 2010년 9.4%였던 일본 실업률이 2015년 5.5%까지 떨어짐으로써 받은 영향으로 평가됐다. 2010년 조사에서는 은둔형 외톨이가 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20.3%가 '취직이 잘 안돼서'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더 큰 사회적 비용과 손실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현황 파악은 물론 체계적인 연구와 사회적 대책을 하루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 실패형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크리스천 기독청년들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인 만큼 한국교회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실성호 이사(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는 "교회는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돼야 한다"며 "청년의 문제는 사회구조적 문제인 만큼 공동체가 함께 풀어간다는 자세로 교회가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업과 관련된 청년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제적인 조사와 지원이 부족한 실정 속에 은둔형 외톨이 신세를 지고 있는 청년들의 조속한 사회복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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