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년의 바울이 보여준 '100분'의 감동

박혜정(hyejungpark@goodtv.co.kr)

등록일:2018-11-07 17: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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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믿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영적으로 방황하고 넘어지는 내 자신을 들여다 보게 돼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 "신앙 때문에 박해 받으면서도 끝까지 복음을 전한 바울의 믿음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던 관객들의 소감이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바울>은 이 시대 크리스천들에게 '믿음으로 사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바울이 처형 당하기 직전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주께서 네 심령에 함께 계시기를 바라노니 은혜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라고 신앙 고백하는 장면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바울이 기독교 박해자였던 때 핍박했던 스데반과 기독인들, 그리고 예수님이 천국에 입성한 바울을 환영하며 맞이하는 장면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회복과 안식의 시작이라는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바울>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담대한 믿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순교한 그의 노년기를 조명하고 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 30년(서기 67년), 기독교 박해가 극심했던 시기다. 로마제국의 황제 '네로'는 자신의 광기로 벌어진 대화재의 원인을 기독교인들에게 돌리고, 교인들을 짐승들의 먹이로 삼거나 불태우는 등 핍박을 가한다.
 
이 가운데 초대 교인들은 두려움과 공포감에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현실의 어려움 앞에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는 등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내적으로 흔들리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준다.
 
이들의 영적 지도자 바울은 네로의 명령으로 감옥에 갇히고 사형만을 기다리고 있다. 바울의 동역자이자 의사 누가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교인들의 믿음을 격려 해 줄 수 있는 이가 바울이라 믿고 찾아간다.
 
영화는 바울의 일생과 신앙적 조언을 사도행전으로 기록하며 신앙적으로 성숙해 가는 '누가'를 관심있게 조명한다. 한편, 로마에서 은신처를 마련하고 신앙공동체를 이끄는 브리스길라·아굴라 부부, 기독교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 초대 교인들의 삶까지 다양한 신앙인들의 모습을 다룬다.
 
바울은 방화범이라는 누명을 쓴 채 로마제국의 폭력을 당하는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고 오히려 사랑으로 맞서라고 조언한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바울>

영화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복음 선포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열정을 감동적으로 녹여낸다. 예를 들어, 바울은 자신의 참수형을 집행해야 하는 교도소장 모리셔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모리셔스는 바울의 제안을 따라, 딸의 병을 누가에게 맡긴다. 딸의 병이 낫자, 모리셔스는 바울에게 감사를 전하는데, 이에 바울은 "주님의 복음이 전해졌기 바란다"고 대답한다.
 
익히 잘 알려져 있듯이,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알기 전 로마 시민권을 가진 비기독교인이자 기독교 박해자였다. 그러나,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면서 이방인의 사도로 임명되고, 초대교회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성경 계시의 저자 40여 명 가운데 가장 많은 책을 저술한 저자기도 하다. 성경 66권 중 최소 13권은 바울이 쓴 책이다.
 
그는 복음 전도를 위해 로마식 이름 '사울'에서 히브리식 이름 '바울'로 스스로 바꾸고, 이스라엘을 넘어 로마와 에베소, 고린도, 빌립보 등 세계를 다니며 전도여행을 했다. 오늘날의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등 아시아와 유럽지역에 기독교 전파를 위해 헌신한 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최초의 선교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죽음을 이기는' 믿음과 사랑, 용서다. 아울러 '어떠한 현실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점에서 오늘날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개개인의 신앙을 돌아보게 한다.
 
사도 바울처럼 영웅적인 죽음만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맡겨진 삶의 영역에서 복음으로 인해 감사하고 사랑하며, 용서를 실천하는 것이 이 시대 믿음의 여정을 걷는 크리스천들이 이어갈 순교정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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