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기독교사립대학교에서 대학 건학 이념과 학생 개인의 가치관의 충돌로 인한 법적 소송 문제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기독교 교리를 바탕으로 세워진 기독교대학교의 건학 이념이 일부 비기독교인 학생의 가치관과 충돌되어 벌어지는 일들이 많이 있다. 이런 문제에 기독교 대학은 과연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9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배화여자대학교 40주년기념 콘퍼런스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기독교대학의 구성원들 먼저 신앙으로 바로서야

배화여자대학교(총장 김숙자)는 9일 개교 40주년을 맞아 '기독교대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발제자들은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먼저 구성원들의 신앙이 바로서야 한다고 전했다.

이사야 목사(남서울대학교 교목)는 "기독교인의 정체성과 기독교인의 정신을 유지하며 학교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각 기독교대학교 교목들에게 많은 책임과 권한을 주어 먼저 교수들의 신앙지도를 해야 한다며 교수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신앙을 수시로 점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숙자 총장도 토론에서 "배화여자대학교의 구성원들의 신앙을 얼마나 돌보며 그들을 위해 기도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며 각 기독교대학교의 교수들이 먼저 신앙 안에 바로 세워져야 함을 강조했다.

건학 이념에 맞는 수강과목시간 확보가 중요

한인철목사(연세대학교 교목실장)는 연세대학교 사례를 바탕으로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교목실 예산을 확보해 교목 중심으로 학교 구성원의 신앙이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 밖에 다양한 채플시간 활용, 비 기독교인과 소통 가능한 선교 방안 모색, 신앙지도교수 활성화, 기독교와 다른 학문 사이의 학제적 연구를 통한 '학문선교' 개발, 대학교회와 교목실의 유기적 연관성 모색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배화여자대학교, 백성예술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은 4학기 동안 채플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학생들에게 신앙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독교대학이 재정적, 사회적, 법적 등 제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이번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해보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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