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와 타이포그래피를 접목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이번 초대전시회를 준비한 전은호 작가는 추상화에 타이포그래피를 더했다. 타이포그래피란 언어를 활용한 디자인 방식이다.
 
전 작가는 이번 전시회 작품에 디지털 수단을 활용한 타이포그래피 대신, 손수 글자들을 그려내는 새로운 시도로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아 선보인다. 전 작가를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은호 작가(지니즈디자인 대표)는 오는 12월 11일부터 열리는 '상징의 복원' 초대개인전을 앞두고, 15일 영등포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데일리굿뉴스

"추상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요"
 
추상화와 타이포그래피를 접목한 전시회가 다음 달 11일부터 31일까지 양재 횃불회관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은호 작가는 35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와 관련, 전 작가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에 파고든 세상 가치관이나 어두운 면을 기독교 가치관으로 정돈하고 싶다는 뜻에서 전시회의 주제를 '상징의 복원'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 신앙을 통해 어둠의 상징을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되돌리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가 기존의 추상화 전시회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자칫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추상화를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연령대가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이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연출된 그림들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붉은 색상이 주는 강렬함과 파스텔 계열의 색상으로 표현된 부드러움을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전은호 작가 초대개인전 '상징의 복원'에 전시될 추상화 중 3점의 작품 

특별히, 추상화 위에 전 작가가 손수 그린 타이포그래피에는 본인의 신앙이 담긴 기독교적 메시지가 덧입혀 있다.
 
 ▲왼쪽은 'Beautiful Savior(아름다운 구세주)' , 오른쪽은 'Praise the Lord(여호와를 찬양)'

'Beautiful Savior(아름다운 구세주)'라는 제목의 작품에서 전 작가는 따뜻한 색감으로 조화롭게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전 작가는 손으로 직접 글자 구세주(Savior)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 세상의 빛(Light of the world) 등을 그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전하고 있다.  

'Praise the Lord(여호와를 찬양)' 작품에는 하나님의 어릿광대처럼 살아보겠다는 전 작가의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그에 따르면, 그림 속 글자 'P'는 '나는 하나님의 삐에로'라는 그의 신앙고백이다.
 
이 외에도, 전시회에 작품 뿐 아니라, 미술작품을 공책과 엽서 디자인에 적용해 판매한다.
 
전 작가는 "비록 장소가 일반 갤러리가 아니라 기독교단체가 운영하는 곳이지만, 신앙의 유무에 관계없이,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찾아와 작품을 감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면서 "추상화가 어렵게 느껴지는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 작가는 30년 이상 시각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유명 회사의 CI(기업 이미지)제작 뿐 아니라 서울 금란교회, 오륜교회, 사랑의교회 등 한국교회의 로고와 시각이미지를 전문적으로 작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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