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데일리굿뉴스
가을은 땀을 흘리며 수고한 농부들이 무르익은 곡식을 기쁨으로 거두는 계절이다. 농부이신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어떠한 열매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계실까?

우리는 모두 죄 가운데 살며 고통 받다가 죄 가운데 심판을 받아 지옥에 갈 수밖에 없던 절망적인 존재였다. 농사에 비유한다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사막에서 물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벼농사를 지어야하는 것과 같은 절대 절망의 상황이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구원을 선물로 받은 뒤 맺어야 하는 열매는 무엇일까? 나는 그 열매가 감사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모든 어려움에서 지켜주시고 부족함에도 인내해주시고 선한 길로 이끌어주셨다. 하나님 아버지께 마음 깊이 감사하며 살아가는 신앙은 은혜를 깨달은 성도로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 인생을 뒤돌아볼 때 감사하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이 많다. 사실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감사하지 못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백성과 같다.

구약을 읽다보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고 따르면 될 텐데 끊임없이 원망하고 불평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광야에서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었다.

그러던 중 케냐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800km 떨어져 있는 투르카나의 나페이카르 중·고등학교 기공식에 참석했을 때 낮 기온이 50℃까지 올라가는 찌는 듯한 더위와 가시덤불이 뒹굴고 독사와 전갈이 다니는 척박한 땅을 경험해보고서야 이스라엘 백성이 왜 광야에서 원망하고 불평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광야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온전한 감사를 드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에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고 말한다.

‘범사(凡事)’ 라는 단어는 NIV 성경에서 ‘in all circumstances’라고 번역돼 있듯이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하라는 뜻이다.

이론적으로 감사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삶의 현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에 직면하면 감사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고난의 때에라도 감사해야 한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는 신앙이야말로 성숙한 신앙이다. 성경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고난이 없다는 말은 없다. 꿈의 사람 요셉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모든 일이 만사형통하게 될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꿈으로 인해 많은 시련을 겪었다.

하나님이 주신 꿈 때문에 형들에게 버림을 받아 구덩이에 빠지고, 노예로 팔리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원망하지 않고 모든 시련을 믿음으로 이겨냈다. 마침내 하나님은 그를 높여주셨다.

사람은 그 당시만을 보지만 하나님은 전체를 보신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사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신 예수님까지 내어주신 사랑의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으로 이뤄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라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

우리의 삶에는 앞으로도 감사하지 못할 일들이 다가올 수 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로 나아가는 신앙이야 말로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케 할 것이다. 이러한 ‘절대 감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린다. 또한 우리의 작은 감사를 통해서 하나님은 더 큰 감사할 일들을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내주실 것이다.

이번 가을에는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절대 감사’를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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