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가 교회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유독 청년들이 찾아오는 교회들이 있다. 예배사역연구소(소장 이유정 목사)는 다음세대 목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교회 6곳을 선정해, 각 교회의 목회 전략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넘치는교회와 부산행복한교회, 인천영락교회 등은 각 지역에서 청년 부흥이 뜨겁게 일어나는 교회로 주목 받고 있다. '미전도 종족'이라 불리는 청년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헌신하는 이 교회들의 성장 비결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26일 사랑의교회에서 예배사역연구소가 주최하는 2018 가을 예배포럼이 열렸다.ⓒ데일리굿뉴스

6~7시간씩 예배 드리는 청소년들, 비결은 '소통'
 
한국교회 예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10년 전에는 교인 수가 많건 적건 대부분 교회들의 예배시간이 1시간 30분 가량이었지만 현재는 50분, 길어야 1시간 정도다. 영화는 2~3시간도 즐겁게 보는데 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영화 한 편보다도 짧을까.
 
일명 '시계를 가리고 예배하는' 넘치는 교회 이창호 목사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26일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예배사역연구소(소장 이유정 목사)의 주최로 열린 예배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창호 목사는 고작 50분~1시간 드리는 예배로는, 다음 세대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앙 체험이 있고 교회의 부흥을 몸소 경험한 부모들, 즉 기성세대와 달리 다음세대들은 엄마아빠를 따라서 교회에 왔을 뿐이에요. 일주일 내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빠져있던 아이들이 주일 하루 교회에 와서 찬양 1~2곡 부르고 설교시간 내내 졸면서 어떻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이 목사는 말씀, 기도, 찬양 각각 1시간씩, 그리고 광고 등 기타 시간을 합해서 3시간 30분을 최소한의 예배 시간으로 잡았다. 그는 "우리가 스스로 시간과 형식을 정해놓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내어 드리자는 마음으로 시계를 가리고 예배를 드렸다"며 "나중에 시간을 확인해보니 가장 길게는 9시간 30분을 예배를 드렸다"고 말했다.
 
넘치는교회 찬양을 인도하는 윤우현 목사는 "교회에서 중고등학생들은 마치 좀비 같아서 벽에 대고 찬양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움직이고 찬양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요즘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사운드와 분위기를 만들자, 아이들이 멀찍이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안심하고 예배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그런 가운데 한 명 한 명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성도들 80%가 청년…"교회가 젊어졌어요"
 
올해 초 100여 명이던 출석교인이 현재 3배 가까이 성장한 인천영락교회(담임 한은택 목사) 역시 찬양과 예배에 힘이 실리면서 청년들과 주일학교 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교회다. 전문 찬양사역팀인 리디머 프레이즈와 교회가 함께 연합해 예배를 드리는 것이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한은택 목사는 "분명 예배의 핵심요소는 말씀이지만 찬양 역시 경중을 가릴 수 없는 예배의 핵심"이라며 "전문성을 가진 예배인도자가 찬양을 통해 성도들의 마음을 열고 그 위에 말씀이 뿌려질 때 예배에 폭발적인 능력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전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주일학교 사역자가 매일 등·하교길에 나와 전도를 하며 매주 주일에는 학생들이 직접 노방전도에 나선다.
 
대표적인 선교적 교회로 꼽히는 오메가처치(담임 황성은 목사)는 대학 캠퍼스 선교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부흥을 이어가고 있는 교회다. 성도들의 80% 이상이 청년들이다. 황성은 목사는 다른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닌, 오직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오메가교회는 새벽기도, 아멘, 통성기도 등 기존의 한국교회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그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매일 아침 수십 명의 청년들이 새벽예배를 드리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말씀을 묵상하고 나눈다. 또 매일 저녁 기도회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노방전도가 점점 사라져가는 상황에서도 오메가처치는 매일 아침과 점심, 저녁에 하루 3번 캠퍼스 노방전도를 한다. 황 목사는 "교회에 등록한 30%의 성도들은 바로 이 노방전도를 통해 왔다"며 "오메가교회의 비전은 1,000개의 대학 캠퍼스 앞에 1,000개의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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