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주요 현안으로 부각될 것이 확실해졌다. 고령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한국인은 OECD 회원국 국민들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전국 생명표'에 따르면 남녀 통틀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이다.

한국 남은 수명 OECD 평균보다 길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계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82.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대수명은 출생 시 신생아가 평균적으로 몇 년을 살 수 있을지를 추정한 지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전국 생명표'를 보면 남녀 통틀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이었다. 작년 대비 0.3년, 10년 전보다는 3.5년이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9.7년, 여성이 85.7년으로 지난 10년 새 각각 3.3년, 3.8년 더 장수하는 셈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도 높은 수치다. 36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남성의 경우 15번째, 여성은 3번째로 장수하는 나라였다.
 

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은 1.7년, 여성은 2.4년 더 길었다. 순위로 따지면 남성은 스위스(81.7년), 일본(81.0년) 등에 이어 15위였고, 여성은 일본(87.1년), 스페인(86.3년) 다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03년과 2006년 OECD 평균을 넘어선 후 그 격차가 지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90세 이상을 뺀 모든 연령층의 사망률이 감소하면서 나이·성별에 관계없이 앞으로 더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기대여명)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60세인 남성은 앞으로 22.8년을, 여성은 27.4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8년, 2.7년 늘었다. 40세 기대여명 역시 한해 전에 견줘 남녀 모두 0.3년 증가했다. 40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40.7년, 여성은 46.5년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폐렴이 우리나라 '3대 사인' 중의 하나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암에 의한 사망확률은 21.1%로 사망원인 1위를 유지했다. 심장 질환(12.0%), 폐렴(8.9%)이 뒤를 이었다. 암 가운데서는 폐암 사망률(5.0%)이 가장 높은 가운데 서구화된 식습관 등에 따라 대장암 사망률(2.6%)이 간암(2.4%)을 넘어선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특히 폐렴 사망확률은 10년 전(2.7%)의 3배로 뛰면서 뇌혈관질환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폐렴은 고령층에게 매우 치명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실제로 폐렴과 심장질환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사망확률도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 명당 폐렴 사망률은 60대의 경우 22명에 불과했지만 70대에서는 132.2명, 80대 이상은 856.7명으로 늘었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국내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성 질환인 폐렴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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