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회 목사(예능교회) ⓒ데일리굿뉴스
<애무, 만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라는 책을 쓴 일본의 야마구치 하지메. 그는 책에서 “인간에게 사랑이 담긴 접촉의 손길은 건강한 생존과 관계를 위해 본능적으로 필요하며, 몸을 통해 마음이 치유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기 힘든 것은 만지고 만져지고 싶은 그 근본적이 욕구가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번역한 김정운 교수의 말에 의하면 노부부가 살다가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시면 할아버지는 보통 6개월 이내 따라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더 오래 산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할머니는 손자를 안아주기도 하고 집안일도 하면서 스킨십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할아버지가 6개월 이상 오래 살면 그 이유를 우스갯소리로 “다른 할머니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진정 모든 인간은 스킨십을 필요로 합니다.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없이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일상생활에서 가족끼리 손을 잡는다거나 자주 껴안는 것만으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감각건강법’을 적극 활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모님의 어깨를 주물러준다든가 피곤해진 가정의 주부들의 허리를 주물러주는 것은 몸을 녹일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녹여줍니다. 결국 스킨십은 상대방에게 ‘나는 사랑을 받고 있다’라는 자존감 속에 긍정적인 사고가 형성하게 하면서, 어려서부터 이웃에 대한 이해심을 갖게 해 사랑 받은 만큼 다시 베풀게 되는 사회적 인간으로 자라도록 하게 합니다.

반대로 부족한 신체접촉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의 뇌가 상당히 손상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실제로 2차 대전으로 고아가 많이 생긴 이탈리아에서는 복지시설에서 키운 어린 아이들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복지시설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거의 죽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아이들을 돌본 한 여인이 죽은 자신의 아이 대신 끊임없이 아이들을 안아주고 만져줬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라는데 있어서 우유나 영양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이 담긴 스킨십이라는 겁니다.

이런 사실은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사람은 돈과 명예 때문에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속으론 격려와 사랑에 대한 욕구가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출퇴근 때 안아주고, 힘들어 할 때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만날 때마다 악수하는 등 피부가 부딪칠 때, 스킨십을 할 때 기적은 오늘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교문화의 영향 때문인지 터치를 잘 하려들지 않습니다. 부부사이에서조차 그건 어색하고 쑥스러워 합니다. 또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해 요즘 아이들은 ‘접촉 결핍증’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사랑의 스킨십이 필요한 겁니다. 부부간에도 다양한 껴안기와 발마사지 등의 신체 접촉 실험을 한 결과, 두뇌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즐거움을 감지하는 뇌 부분이 활성화돼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의 수치가 떨어졌습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포옹을 하면 심장 혈압이 떨어져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첨단문명의 시대인 하이테크 시대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욱 더 하이터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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