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교수 ⓒ데일리굿뉴스
외로운 고령자가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13.8%나 된다. 2017년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1명을 생산 가능인구 5.3명이 부양하고 있다.

이 같은 노인 인구 가구는 2045년이 되면 47.7%로 늘어 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7년 현재도 고령인구 비율은 전남이 21.5%로 가장 높고, 세종은 9.2%로 가장 낮다고 하나 이마저 높은 편이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정부가 펼치는 정책이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이기 때문에 미래의 재앙이 아니라 현재의 재앙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 고령세대는 대부분 고립돼 있어 노년이 외롭다. 영국은 외로움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그 대책을 우리보다 한발 앞서 마련하고 있다.

2018년 1월부터 세계 최초로 ‘외로움 담당’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 부처를 신설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담당 부서인 복지부는 고작 한다는 정책이 ‘응급안전 알림서비스’, ‘노인돌봄서비스’ 정도에 만족하고 있다.

이런 정책이 과연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을 끌어낼 수 있는 정책인지 담당부처 공무원에게 묻고 싶다. 이제 우리나라도 소득 3만 불에 맞는 선진국에 상응하는 노인 정책이 필요하다.

노인이 겪는 외로움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국가적 문제이다. 따라서 그에 걸 맞는 맞춤형 외로움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 영국 같은 나라는 ‘자살 예방 담당’ 장관 자리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부처들은 전국 지자체 95%가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의무화했다.

외로운 노인이 언제든 전화를 걸어 무료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핫라인 전화까지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인구 10명 중 3명이 70세 이상 초 고령노인이다. 그 만큼 노인문제도 심각하다.

이를 극복 하고자 ‘움직일 수 없음’(immobility) 과의 전쟁 중이라고 한다. 그에 관한 정책이 병원에 드러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 줄이기 정책이다. 이런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고령자를 늘려야한다.

왜냐하면 75세 이상 노인들의 절반이 신체 기능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육성해야 될 정책이 재활 로봇과 각종 동작 지원에 관한 산업정책이다. 초 고령사회 일수록 노인 옆에서 돌봐줄 가족이 줄어든다. 부양할 사람도 점차 없어진다. 간호사와 요양보호사마저 구하기 힘들어진다. 이를 극복하려면 첨단산업을 육성해야한다.

운동 장애를 도울 재활 로봇을 개발해 이에 의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노인이 혼자 일 때 말동무를 해주는 채팅로봇도 개발해야한다. 사람보다는 못할지 몰라도 말하는 로봇과의 벗 삼아 외로움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인생 말년을 로봇과 함께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이런 사회를 준비하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요, 의무로 받아 들여야 되는 시대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11월 3일자를 보면 ‘어르신 5명중 1명, 오늘도 하루 종일 혼자였다’는 보도는 이 같은 사회도래의 서막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 그 단적인 예가 여의도 연구원이 빅 데이터 전문 업체와 함께 2017년 5월 17일부터 2018년 9월 18일까지 문대통령의 공식 연설문 267건과 공식 브리핑1186건 등 1,453건을 전수 조사해본 결과 ‘우리’, ‘국민’, ‘정부’란 관용적 표현을 제외하면 ‘북한’이 1,453건으로 1위였고, 3위가 1,290건으로 ‘경제’였다.

사회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이가 215건으로 267위였다. 심지어 적폐청산이나 국정 농단도 87건이나 됐다. 그만큼 정책 순위에서 노인 문제는 멀어져있다. 누구 한사람 이 문제를 심각하게 정책문제화 하는 의원도 없다.

이와 관련해 영국을 보면 우리나라와 얼마나 다른지 금방알 수 있다. 메이 총리는 10월 15일 정부의 ‘외로움 대응 전략’을 통해서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인 세인스베리에 2018년 10월부터 전국 20개 매장 내 카페에 ‘대화 탁자(Talking Tables)’를 마련하도록 했다.

누구든 외로움을 느낀 사람이 앉으면 또 다른 사람이 다가가 서로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서로 초면인 사람끼리도 자연스럽게 대화하도록 유도하는 아이디어다. 영국은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국가 차원에서 국민들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종합 대책까지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외로움은 우리 시대 건강의 커다란 적”이라며 적극 대응을 천명했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선거 때가 되면 어르신 공경을 입에 달고 산다. 그리고 당선만 되면 건망증 환자처럼 관심이 없다. 그런 가운데 그나마 관심을 가지는 곳이 있다면 종교단체이다. 따라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할 수 없다면 수많은 종교단체에 행정적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할 자치센터를 우선 만들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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