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변호사회 차미경 변호사(왼쪽)와 안서연 변호사(가운데)가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내사 진행하던 경찰, 정식 수사로 전환
 
인천 모 교회 청년부 담당 부목사로부터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 중 4명은 10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간음 혐의로 인천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날 고소장을 제출한 한국여성변호사회 차미경 변호사와 안서연 변호사는 "종교적 지위를 이용한 이번 사건이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문제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기관과 법원의 판단을 받기 위해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고소장 접수를 기점으로 내사 형태로 진행하던 것을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조만간 피해자 조사를 거친 뒤 해당 목사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인천 모 교회 부목사의 그루밍 성폭력 의혹 사건은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은 인천 모 교회의 청년부 담당 부목사가 전도사 시절부터 10년 가량 중고등부 학생들과 청년부 성도들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적으로 가해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한편 해당 목사는 현재 소속 노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그가 속했던 인천 모 교회는 지난달 공동의회를 열어 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의해, 사실상 총회나 노회가 이 사건을 치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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