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홍', 중국 SNS 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반인 스타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유튜버'와 비슷한 개념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들의 시장규모는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화장품 시장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에 주력하면서 한국 뷰티시장이 새로운 흐름을 맞고 있다.  
 
 ▲한국 화장품 소개하는 중국의 '왕홍'

대륙 흔드는 '왕홍', 中 네티즌 '절반'이 방송 시청
 
중국의 '왕홍'은 '왕홍경제'라 불릴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들이 입는 옷이나 이용하는 제품 하나하나가 소비자 판매와 직결돼 대륙의 매출을 좌우한다.
 
'왕홍'은 중국의 파워 블로거, 즉 '인터넷 스타'를 말한다. 중국어로 인터넷이란 뜻의 '왕루어'와 인기인이란 뜻의 '홍롄', 두 단어의 줄임말이다. 중국에서 '왕홍'이 되려면 팔로워 수가 최소 50만 명은 돼야 한다.
 
중국 네티즌 중 왕홍 방송을 구독하는 회원 수는 3억 2천명 정도다. 이는 전체 중국 네티즌 중 45.8%로 절반 가까이 해당된다.
 
중국에서 왕홍이 생긴 지는 5년이 돼 간다. 이런 가운데 왕홍은 자신이 직접 연출한 자신의 일상을 SNS에 공개하고 팔로워들과 소통한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왕홍의 패션과 의류, 뷰티, 식품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소비패턴은 네티즌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K뷰티', 왕홍 마케팅 전략으로 활로 모색
 
이같은 중국 '왕홍'의 움직임은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들은 이른바 '왕홍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실효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3백만 명의 구독자를 지닌 중국 유명 '왕홍' 100명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 43개를 중국인들에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롯데면세점과 나노캠텍, 그리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함께 중국의 최대 할인 행사 '쌍십이절'을 맞아 왕홍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것이다.
 
이 행사에서 왕홍들은 잠실 롯데면세점에 부스를 설치하고 20시간 생방송으로 50여 개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 및 250여 개의 제품을 소개했다. 참여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 70% 이상은 중소기업이었다.
 
중국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방송이 시작되자 시청자 수는 2억 명을 넘겼다. 시청자들의 연령대는 10대부터 30-40대까지 다양했다.
 
왕홍들은 화장품을 직접 선별해 직거래 판매까지 했다. 방송을 시청하던 중국인들은 왕홍이 소개한 화장품을 사고 싶을 경우, 클릭만으로 해당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왕홍 1명이 진행한 방송 1시간 동안 무려 한국화장품 4천 개가 판매됐다.
 
왕홍 콩지에 시시는 "한국 화장품은 성능이 좋고 금액대도 괜찮아서 중국사람들이 좋아한다"며 "화장품 브랜드와 직거래 판매를 하니 팔로워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사실 한국 화장품 업계는 사드 사태를 맞으면서 화장품 광고와 마케팅에 제한을 겪었다. 중국 내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뷰티'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 화장품의 수출 1위 국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14억 6천 6백만 달러(약 1조 6천 4백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중국이 37.4%를 차지했다. '왕홍'을 활용한 제품 홍보와 판로 개척은 시장 진출의 필수가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행사에 대해 "민간기업 행사일 뿐"이라면서도 "일단은 긍정정인 신호"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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