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크리스마스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와 관련해 중국 매체가 중국 내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다고 반박했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관련 행사에 참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크리스마스 금지령 아냐…지방 당국의 거리 청결 목적일 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일부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행사와 판촉행위를 더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만, 중국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 베이징(北京) 산리툰(三里屯) 쇼핑가에는 한 장신구 업체가 크리스마스 판촉을 위해 쇼핑몰 외부에 세운 약 10m 높이의 트리가 있었고, 화장품 가게에서는 손님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는 모습 등이 보였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화장품 가게 점원은 "크리스마스 할인행사를 하고 있고, 이웃 가게들도 비슷하다"면서 판촉행위 금지에 관한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베이징 순이(順義)구의 한 쇼핑몰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퍼레이드와 외부 공연이 있었고,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貴州)성 비제(畢節)의 슈퍼마켓들은 지난달부터 크리스마스 관련 판촉행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크리스마스에 교회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에서 '깨끗한 도시환경 유지' 등의 목적으로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판촉활동 등을 금지하고,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와 관련 상품을 길거리에서 치우도록 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주웨이(朱巍) 중국정법대학 교수는 "지방 당국이 거리 청결 유지 등을 위해 이러한 규제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명절을 기념하고 쉬려고 하는 사람들의 뜻에는 반한다"고 밝혔다.

한 20대 여성은 "중국에서 크리스마스 열기는 문화적이라기보다는 상업적인 것"이라면서 "이러한 열기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에는 "중국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만, 과도한 상업화를 규제하는 것"이라는 기고도 실렸다.

이 글은 "한 지방 도시에서 노점상의 크리스마스 장식 판매를 금지한 데 대해 수많은 서방 언론들이 중국의 '종교 탄압'으로 선전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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