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이에 본지는 종파를 초월한 연합운동으로 민족 독립의 불을 지폈던 3·1운동의 의미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다. 정치·종교·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서는 3·1 정신과 그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일어났던 3·1운동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교회에 남다른 각오와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3·1운동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할 의미는 무엇인지를 짚어봤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사회 각 분야에서 3·1정신과 그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화합과 협동 그리고 일치, 민족의 봄 열다
 

근 한 세기 전인 기미년의 3월 첫날, 우리 민족은 일본 제국주의 압제의 엄혹한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다 함께 떨쳐 일어났다. 온 민족이 한마음, 한목소리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대한의 자주독립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 그 민족사적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날이 바로 3·1절이다.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진 건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게 기폭제 역할을 했다. 100년 전 선조들이 일제의 불의와 폭력에 맞서 일으킨 이 운동에는 종교와 계층, 이념에 관계없이 전 민족이 참가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식민 지배를 받았지만 이토록 온 민족이 나서 조직적인 저항운동을 벌인 사례는 없었다.

3·1운동을 통해 우리 민족은 조선이 자주국가임을 만천하에 천명했다. 나아가 3·1운동 속에 들어 있는 민족 독립과 자유의 외침은 한국 근대사 형성의 중요한 사상적 기반이 됐다.
 
이처럼 비폭력 평화운동으로써 3·1운동은 제국시대를 마감하고 민주공화국 수립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통합적이고도 자발적인 민중 참여가 이 운동의 근간이라는 것은 오늘날 곱씹어야 할 부분이다. 기독교 내부의 초교파적 연대와 함께 기독교, 천도교, 불교의 종교간 연대와 협력으로 운동을 벌였다는 점 역시 주목 할만하다.
 
당시 한국교회는 민족의 독립과, 자주, 평화를 위해 다양한 교회연합운동을 전개하고 종교간 협력과 연대활동을 펼쳤다. 이는 민족의 화합과 일치, 결속력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재건 박사(연세대학교)는 "기독교는 결속력과 통일력, 민주주의적 자치능력을 양성하는 데 중심이 됐다"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독립운동을 신앙운동의 일환으로 여겼다. 이들은 성서적 신앙을 바탕으로 활발히 운동에 임해 민족의 해방과 일치를 일궈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다양한 자리서 3·1정신 조명
 
10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할까.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과 분열의 기류 속에 놓여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3·1운동서 보인 연합과 일치 정신이 의미하는 바가 클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교계에서는 이러한 정신을 계승해 새롭게 거듭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한국교회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먼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집회가 대대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3·1운동100주년위원회'를 구성한 한국교회총연합은 삼일절 당일 종교계 7대 종단을 비롯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연합성회도 병행 추진 중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이 결성한 ‘한국기독교3.1운동 100주년위원회(위원장 윤경로)'도 기념 예배를 통해 3.1운동 정신을 조명한다. 특히 100년 전 3·1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서명운동도 함께 벌일 계획이다.
 
기독교학교들은 3·1운동 당시 기독학교와 학생들이 보여준 신앙과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키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오는 2월 21일에는 3·1운동의 의미를 되짚는 '전국기독교학교대회'를 개최한다. 또 3·1운동 가운데 기독학교의 역할을 조명하는 학술연구도 진행하며, 전국의 초·중·고 기독교학교를 대상으로 '3·1운동과 기독교'에 대한 교육 자료를 배포한다.
 
그간 3·1운동 관련 사업을 전개해 온 예장 합동과 통합, 감리교 등 주요교단들도 일제히 학술세미나와 연구조사 발표, 유적지 답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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