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와 추위가 번갈아 오는 '삼한사미(三寒四微)'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같은 서울 하늘 아래서도 지역별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서남권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초미세먼지가 농도가 짙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북구와 광진구가 위치한 서울 동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당일과 전일 서울 25개 자치구의 초미세먼지 수치를 분석한 결과 서쪽에 위치한 자치구가 동쪽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남권에 속하는 강서, 관악, 구로, 동작, 영등포, 양천구 등 서남권 6개 구는 초미세먼지 농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관악구가 평균 77.54μg으로 가장 농도가 가장 짙었고 구로구(76.72μg), 용산구(76.54μg), 마포구(75.58μg) 순으로 대기의 질이 나빴다. 가장 낮은 농도를 보인 강북구는 57.42μg였다.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초미세먼지가 차이가 나는 이유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대기의 영향을 꼽았다. 국외 미세번지는 중국에서 발생해 서해상을 통해 유입되고, 국내는 화력발전소나 공장이 많은 인천, 경기남부, 충청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동경로에 있는 서울 서남권은 고농도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한편 도심 녹지가 미세먼지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던 강북구는 북한산 등 녹지가 많은 지역이다. '북서울꿈의숲'이 위치한 광진구도 녹지가 많은 자치구로 꼽힌다.

정종철 남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강북구는 활엽수림을 비롯해 녹지가 전체 면적의 45% 이상을 차지한다"며 "도시 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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