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교회가 전 세계에 2만 7,993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송 선교사가 가장 많은 권역은 동북아시아이며, 주요 사역으로는 교회 개척이 가장 많았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제29회 총회를 열었다.ⓒ데일리굿뉴스

선교사 171개국 2만 7,993명 파송
 
예전에 비해 둔화된 증가지만 한국 선교사 파송수는 꾸준히 양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제29회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8 한국 선교사 파송현황'을 보고했다.
 
KWM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222곳이 파송한 선교사는 171개국 2만 7,993명(이중 소속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57명 증가한 수치다. 2017년 기준 전년대비 231명 증가한 것에 비하면 꽤 늘어난 결과다. 
 
한국 선교사들의 주 활동 권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지역에 쏠림 현상을 보였다. 선교사들의 61%(17,751명)가 아시아 권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가 5,916명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5,865명)와 북아메리카(3,103명) 순이다.
 
반면 선교 진입장벽이 높은 불교, 힌두교, 이슬람 국가에서는 활동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선교사 '10대 파송국가'를 보면, 이슬람권역인 T국에서의 활동 선교사 수가 줄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6~2017년 T국이 최다활동국가 10위에 이름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선교사들의 주요 사역(중복 집계)으로는 '교회 개척'이 가장 많았다. 153개국에서 1만 4,624명의 선교사가 해당 사역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는 제자훈련(141개국·9,663명)과 복지·개발(82개국·2,017명), 캠퍼스(63개국·1,954명) 사역 등이 꼽혔다.
 
 ▲2018년 한국 선교사 '10대 파송국가'(사진제공=KWMA)

발견된 과제들, 선교사 '고령화'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서 은퇴선교사의 수치가 눈길을 끈다. 선교사의 고령화가 지표상으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KWMA는 2018년 전체 선교사 2만 7,993명 중 4,748명이 은퇴를 직전에 둔 선교사들이라고 추산했다. 또 연령대별 선교사 수를 유추한 결과, △20대 448명 △30대 1,666명 △40대 5,541명 △50대 5,332명 △60대 이상 2,709명으로 집계했다.
 
KWMA는 "20·30대의 선교사 수를 합한 것보다 60대가 더 많은 것은 한국 선교사의 양적 증가가 과연 언제까지 갈 것인가에 대한 예측을 하게 만든다"며 "젊은 세대가 미래 선교를 이끌어 갈 잠재적 리더들이라는 점에서 미래에 무엇을 준비하고 강조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가 2019년 KWMA 신임 대표회장으로 취임했다. 신임 이사장에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선출돼 각종 회무처리를 진행했다.

이규현 신임 대표회장은 개회예배에서 '복음의 힘'을 설파하며 "복음을 붙잡고 담대하게 나아갈 때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가 일어난다. 사회적 혼란 속에서 약화된 복음을 바로 세우고 말씀의 권능으로 거침없이 선교에 임하자"고 권면했다.
 
이영훈 신임 이사장도 "한국교회가 하나돼야 선교가 부흥하고 통일 시대가 열린다"면서 "물질만능주의 등 인간의 이기심은 오늘날 영적 지도자를 잃어 버린 원인이 됐다. 이제는 한국선교가 오직 복음으로 돌아와 하나님의 역사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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