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지난 6일 개막한 가운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1차전 상대로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힘겨운 1-0 승리를 따냈다.
 
▲황의조의 결승골로 필리핀에 승점 3점을 따냈다. 그러나 약체를 상대로 다득점에 실패해 중국과 치열한 1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연합뉴스

필리핀의 밀집 수비에 고전…벤투,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2분에 터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한 방이 결승골이 됐다.

이로써 1960년 대회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한국은 59년 만의 정상 복귀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앞서 키르기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둔 중국과 골득실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면서 조 2위로 출발했다.

한국은 필리핀과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8연승을 달렸다. 또 지난해 8월 한국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은 A매치 무패 행진을 8경기(4승 4무)로 늘렸다.

경기 내용을 보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필리핀(116위)을 상대로 완승을 기대했지만, 필리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한 모습이다.

필리핀은 선수 다섯 명을 수비라인에 세운 촘촘한 수비로 한국의 공격력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왼쪽 날개로 나선 황희찬이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로 측면에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공격의 흐름을 끊는 부정확한 패스와 마무리 부족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한 채 지루한 0-0 균형을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 71%-29%로 지배하고, 슈팅 수에서도 8개-2개로 필리핀을 압도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연결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3분에 기성용이 부상으로 교체를 호소하면서 황인범을 투입, 후반 18분에는 구자철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패스 조직력이 살아난 한국은 마침내 필리핀의 골문을 열었다. 쉴새 없이 골문을 두드리던 황의조의 발끝에서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답답한 흐름을 깨는 가뭄의 단비 같은 선제골이었다.

한국은 승점 3점을 확보했지만, 필리핀을 상대로 다득점에 실패하면서 중국과 치열한 1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첫 단추를 잘 끼운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최약체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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