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피켓 시위 모습. 이날 시위에는 300여 명의 안양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데일리굿뉴스

교육부 실무자 "안양대 사태에 신중히 접근할 것"

70년 전통의 기독사학 안양대학교가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이하 대진성주회)에 매각될 거란 의혹이 제기 된 뒤 논란이 가시질 않고 있다.

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목사, 이하 비대위)는 8일 오후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대진성주회 측 법인이사 승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대진성주회는 불교와 유교, 도교 등 여러 종교의 교리를 혼용 전파하는 단체로 흔히 사이비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대위는 "건학이념을 훼손하며 타 종교로 학교를 매각하려는 학교법인 우일학원의 행태는 당장 중단 돼야 한다"며 "교육부가 해당 이사 승인을 철회하며 종교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는 비대위를 비롯해 안양대 학생들과 교수, 총동문회, 대신총회 관계자 약 3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안양대 매각 반대'와 '대진성주회 이사 승인 철회'를 요구했다.

예장 대신총회 대표로 참석한 안태준 총회장은 "수만 명의 목회자를 배출한 안양대학교가 타 종교로 넘어가게 놓아 두어서는 안 된다"며 "학교의 모든 구성원과 동문, 관련된 사람들이 분연히 일어날 때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는 왕현호 신학대학 학생회장과 조동현 총학생회장 등 재학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조동현 총학생회장은 "이번 매각 의혹 사태는 비단 신학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아직까지는 믿지 않는 일반대학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지만, 종교적 문제와 함께 족벌경영, 비리경영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전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교육부 시위를 마친 뒤 교육부 사학 관계부서 실무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3만여 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면담에서 교육부 실무자들은 "안양대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비대위 측이 모르게 법인이사를 새로 승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적 문제도 거론되는 만큼, 이 사태에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은규 비대위원장은 "오늘 교육부 앞 시위를 시작으로 국회와 청와대 앞에서도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며 "안양대학교가 절대 타 종교에 매각되지 않도록 끝까지 기도로 싸워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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