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만리현성결교회가 마을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문화 시설이 적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카페, 도서관, 실내 놀이터 등 교회가 앞장서 문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교회는 설계 과정에서부터 마을 주민과의 소통을 염두에 뒀다.
 
 ▲87년 역사를 가진 만리현성결교회가 카페와 도서관, 실내 어린이 놀이터 등 마을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데일리굿뉴스

카페·도서관·실내놀이터 마련한 만리현성결교회
 
"만리현성결교회 새 성전은 1,000일 넘게 이어진 특별기도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좋은 교회를 넘어 위대한 교회로'라는 표어 아래 다음세대와 지역사회, 민족과 열방을 품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해 설계된 만리현성결교회가 다음세대와 지역사회를 품으며, 하나님나라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만리현성결교회 이형로 목사는 "다음세대와 지역사회를 품는 것을 시작으로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며 "사람을 세우고, 말씀 중심의 하나님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교회는 카페부터 도서관, 실내 놀이터까지 주민들을 위한 생활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 문화 공간 출입문을 예배당과 별도로 만들어, 성도뿐 아니라 마을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교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먼저, 카페 '이야기 꽃밭'은 성도와 주민들의 대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오는 공간이다. 주민들은 "교회가 지역 사회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니, 서서히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유경 씨(60, 서울 용산구)는 "교회가 넓은 공간을 제공해주니 감사하다"며, "처음 개점한 날, 카페에서 봉사하시는 교회 성도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교회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카페에서 한층 위로 올라가면, 도서관 '꿈꾸는 땅'이 있다. 베스트셀러부터 신앙 서적까지 다양한 도서가 구비됐으며,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개인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 도서관도 따로 마련됐다.
 
도서관 옆에는 어린이 실내 놀이터 '푸른 초장'이 있다. 가정과 교회가 함께 다음세대에 관심을 가질 때,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단 이형로 목사의 목회 철학이 담긴 공간이기도 하다.
 
 ▲GOODTV와 인터뷰 중인 서온유(6) 박은빈(6) 한서율(4) ⓒ데일리굿뉴스

"여기가 좋고 신나고 떠나기가 싫고 뛰는 것도 재미있어요." - 박은빈(6)
"방방이 타니깐 기쁘고 좋아요." - 서온유(6)
"오빠랑 언니랑 노니깐 재미있어요." - 한서율(4)
 
마을에서도 소문이 나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아이들 손에 이끌려 '푸른 초장'에 방문했다가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성도도 있다. 아이들의 입 소문이 전도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교회는 또 예배당을 1년 365일 개방한다. 성도들이 매일 '말씀'과 '기도'에 힘쓰며, 언제라도 기도하고 싶을 때 기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교회 안 성지 순례길'도 구상 중이다. 대예배실, 개인 기도실, 30여 개의 소그룹실 등 교회 안의 공간에 성경 속 지명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끝으로 이 목사는 "대예배실은 '약속의땅', 기도실은 '겟세마네동산' 등 모든 공간에 이름을 붙이고, 상세한 설명을 적을 계획"이라며, "교회 안 공간을 따라 걸으며, 예수님의 구원의 발자취와 선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는 설계 과정에서부터 마을 주민과의 소통하겠다는 비전을 품었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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