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우리의 미래 삶에 대한 답은 어디에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고도의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해 사람을 능가한다는 데 있다. 기술에 의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고 '초지능화' 되다 보니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다. 너무 낙관할 필요도, 비관할 필요도 없지만 다가올 극명한 변화에 대처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 변화에 대한 대응은 그리스도인도 논외가 아닌 과제가 돼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을 기독교적 관점으로 조명한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책을 집필한 이윤석 목사(독수리기독학교 연구소장•FMnC 선교회 사역총무)는 새로운 시대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가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나름의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윤석 목사.ⓒ데일리굿뉴스

고도의 기술발전, '세속적 물질주의' 우려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일상 속에 침투하게 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이로움을 주면서도 그 이면엔 윤리적 문제와 몰가치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윤석 목사도 이 같은 걱정과 함께 말문을 열었다.
 
"과거에는 교회에 와서 기도하며 매달려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기술로 어렵지 않게 해결되곤 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세상을 조금씩 더 통제할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하나님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질 겁니다."
 
암 진단에 활용되고 있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만 봐도 지구상의 어떤 의사와는 비교가 안되게 방대한 지식을 탑재했다. 그것을 검토해 최적의 방안까지 제공해준다. 분명 하나님의 전지하심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하나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비그리스도인들의 경우 '인간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의 경지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듯 고도의 기술 발전은 하나님의 속성을 인간 편에서 경시하거나 그 자리를 위협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는 게 이 목사의 생각이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더없이 중요하게 여겼다. 이 목사는 그 역할을 말하기 앞서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관점의 정립'이 가장 시급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유물론과 과학주의는 4차 산업혁명의 주된 사상으로 볼 수 있어요. 이 사상은 곧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 주며, 이것 자체가 구원이자 천국이라고 여기는 거죠. 기독교가 말하는 참된 구원과는 거리가 아주 멀어요. 이런 현상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참된 구원이 무엇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성경적 관점에서 바라봐라 보고 해석해야 할 필요성이 생깁니다."
 
빈번해질 '윤리적 결정'…"그리스도인들의 제언 요구돼"
 

실제 관점의 정립만으로 변화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 보였다. 그가 연구소장으로 있는 독수리기독학교의 경우, 2017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교육을 전개 중이다.

조회 시간을 이용해 강의하는 가하면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교발전위원회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준비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에 크고작은 변화를 일으켰다.

"학생들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시도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등 새로운 혁명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시간을 가졌죠. 무엇이 옳고 그른지 관점이 정리된다는 피드백이 많았어요. 관점이 정립되고 온전히 이해하게 되면 세상이 어떤 식으로 변화되던 크게 두렵지 않게 되죠.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두고 기성 교회들의 '걱정'이 많은데,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며 이해와 분별력을 갖게 하는 것만으로 대응이 가능해요."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제언자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꼽았다. 그가 '성경적 관점'을 계속해서 강조한 이유기도 하다. 과학기술 혁명 시대에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신앙적인 관점의 올바른 제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중국의 한 과학자가 유전자 편집을 거쳐 쌍둥이 여아 출산에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생명과 인간을 재정의하는 등 윤리적인 결정을 하게 되는 상황이 빈번해 지겠죠. 크리스천들은 이 가운데 성경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해요. 과거 변화의 시대에 교회가 선도적인 역할을 했듯이 다시 한번 리더역할을 자청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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