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지난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는 그야말로 초연결사회를 지향하는 첨단기술의 향연으로 손색이 없었다.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 현장 ⓒ데일리굿뉴스

1967년 가전전시회로 출발한 CES는 최근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로봇 등을 망라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1월에 개막하는 CES는 초연결사회를 지향하는 한 해의 신기술과 제품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올 전시회도 전 세계 155개국 4,500개사, 18만 명이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의 화두인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란 디지털 기술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일대일 또는 일대 다수, 다수 대 다수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사회를 의미한다. 2008년 가트너가 처음 사용한 ‘초연결’이라는 말이 현실화 돼 전 세계는 이미 초연결사회로 진입했다.

지난 2014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은 초연결사회의 도래를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의 수평화, 지구촌 의사결정 과정의 변화 등과 함께 3대 핵심 주제로 삼았다.

IT강국 대한민국에서도 초연결사회는 화두다. 초연결사회 관련 기술은 우리의 주요 미래먹거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4년 12월 당시 박근혜 정부는 ‘초연결 창조한국 비전 선포식’과 함께 2025년까지 ‘초연결 창조사회’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전시회의 키워드도 텔레비전과 5G기술, 자율주행기술과 같은 ‘미래먹거리’에 맞춰졌다. 일각에서는 초연결사회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급속히 진행되는 초연결 사회가 분명히 우리에게 던져줄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저작권 같은 민감한 사항도 충분히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아울러 날로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을 기술적 ‘창과 방패’, 즉 ‘해커 대 해커’의 대전(對戰)으로 얼마나 해결할지가 과제다.

CES2019의 첫 번째 키워드는 텔레비전에 맞춰졌다. 이 분야에서는 세계 1·2위 TV제조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98인치 8K(Kilo·1000) TV를 선보였다. 8K는 기존 4K 해상도 TV보다 4배 선명하다. 비결은 화면 가로에 약 8,000개의 화소(畵素·화면 구성단위)다. 98인치는 기존 50인치 TV 4대를 합한 크기로 삼성전자가 초대형 TV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로 내놓은 제품이다.
 
 ▲LG전자가 선보인 65인치 롤러블 TV. 평소에는 기다란 박스 형태지만 TV를 볼 때는 화면이 자동으로 올라오고 TV를 끄면 화면이 돌돌 말려 박스 속으로 들어간다.  ⓒ데일리굿뉴스

LG전자는 65인치 롤러블 TV를 소개했다. 둘둘 말리는 콘셉트가 특징인 이 제품은 평소에는 기다란 박스 형태지만 TV를 볼 때는 화면이 자동으로 올라오고 TV를 끄면 화면이 돌돌 말려 박스 속으로 들어간다. 비법은 종잇장처럼 얇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의 특징을 활용한 것. LG는 연내 제품을 출시한다. 중국 하이센스·TCL과 일본 소니·파나소닉·샤프도 일제히 8K TV 신제품으로 각축전을 벌였다.

보다 진화한 로봇기술

로봇산업 역시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다. 생활 속 로봇은 선진 독일과 일본,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네이버,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기업들도 뛰어들었다.

올해 CES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은 로봇은 일본의 로봇 개발업체인 그루브 X의 가정용 로봇 ‘러봇’이다. 러봇은 사람을 위해 일하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해 사람과 교감하는 방식의 로봇이다. 머리 부분에 탑재된 카메라를 사용해 사람의 움직임이나 신체 언어를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한 ‘로봇 클로이’와 허리근력 보조로봇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였다. 로봇 클로이는 식당서빙이 가능하며, 의류매장과 공항 등에서 안내 역할을 할 수 있다. 허리근력 보조로봇은 짐을 운반하는 사람을 위해 인체에 부담을 줄여준다.

삼성전자는 기능별로 세분화된 삼성봇을 선보였다. 노인 등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이의 혈압과 심박, 수면상태 등 신체 상태를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실내 자율주행 로봇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지도제작 로봇을 소개했다.

정보·예능 시스템 갖춘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차 분야는 중국 업체가 화제를 모았다. ‘중국의 테슬라’인 바이른이 공개한 전기차 ‘M-바이트’는 앞좌석 대시보드에 설치된 48인치 크기의 스크린에 차량 안팎 상황과 영상 통화 화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음성·안면 인식으로 운전자를 식별하는 AI 기능도 탑재했다.

차량 내 각종 인포테인먼트(정보·예능)시스템도 구비했다. 즉 운전자의 감성을 분석해 온도와 향기, 조명 등을 조절하는 유리창을 대형화면으로 활용하고 손짓만으로 각종 시스템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