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75%가 따르는 ‘러시아 정교회’는 고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해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삼는 대부분의 국가들보다 13일 늦게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교회는 최근 율리우스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1월 7일) 예배 집전하는 키릴 총대주교(사진제공=연합뉴스)

러시아 종교회 '율리우스력' 고수

러시아 정교회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을 통해 "러시아 정교회에선 교회력을 변경할 어떤 계획도 없다”며 “일부 정교회들처럼 기존에 사용하던 율리우스력 대신 그레고리력을 채택하지는 않을 것”라고 말했다.

이는 상당수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이 정교회 성탄절을 서방국가들처럼 12월 25일로 옮기자는 제안에 대한 정교회 입장이다. 신자들은 그동안 신력인 그레고리력에 따른 새해가 구력을 지키는 정교회의 성탄절 금식기간(12월 28~1월 6일)과 겹쳐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이유로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정교회 대변인은 "신력(그레고리력)을 채택하면 모든 전례도 바꾸고 교회력도 변경해야 한다"면서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이 이 같은 개혁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정교회는 개신교나 가톨릭의 크리스마스(12월 25일)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다.

종파에 따라 서로 다른 날짜를 기준으로 하게 된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기존의 율리우스력보다 정확한 그레고리력을 내놨다. 하지만 정교회를 믿는 국가들은 초기 교회가 쓰던 율리우스력을 고수했다. 초기 교회의 전통을 잇기 위함이다.

러시아의 ‘10월 혁명’도 1917년 11월 7일 일어났지만 당시 러시아가 따르는 율리우스력으로는 10월 25일이라 '10월 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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