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가 수습전권위원회를 파송해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 대표들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못했다. 
 
 ▲15일 오후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김수원 목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수습전권위, 양측 대표 3인 불러 의견 청취

명성교회 세습 문제 해결을 위해 파견된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양측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엔 비대위 측에서 김수원 목사 등 3명, 명성교회 측에서 직전노회장 고대근 목사와 명성교회 장로 등 3명이 참석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는 여전했다.
 
명성교회 측은 김수원 목사가 신임 노회장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구 임원들의 자격을 인정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대위원장 김수원 목사는 문제를 임원선출 과정에 국한시키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 목사는 "서울동남노회 파행은 단순한 임원선출 절차 문제가 아닌, 명성교회 사태로 인한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와 관련된 문제라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자신이 마치 노회장 자리에 연연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수원 목사는 "좋은 중재안이 있다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수습전권위 위원들은 총회 재판국에 김수원 목사 선거무효소송이 제기된 이상 재판국의 판결을 기다려봐야 한다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재판국이 지난해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에서 김수원 목사가 신임 노회장으로 추대된 것에 절차상의 문제를 이유로 선거 무효를 인정할 경우, 수습전권위는 서울동남노회를 사고노회로 규정할 것이라는 것. 이 경우 기존에 임원들은 모두 자격이 정지되고 수습전권위가 본격 투입돼 임시노회를 열고 임원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여러 소송이 뒤얽힌 가운데 김수원 목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하나 목사 청빙 건에 대한 재심 판결"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열린 총회 재판국에서는 김하나 목사 청빙에 대한 재심을 다루지 않았다. 이날 재판국 모임은 지난 10월 정기노회에서 신임 노회장으로 추대된 김수원 목사 선거무효소송과 관련해 양측 의견을 듣는 데 그쳤다.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는 이날 양측 대표를 모두 불러 간담회를 가졌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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