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교인 수보다 늘었지만 영향력은 감소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 평통연대 고문)가 기조강연을, 민간차원에서 가장 활발한 대북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평통연대 부이사장)와 정종훈 교수(연세대학교 교목, 평통연대 이사), 나핵집 목사(교회협 화해통일위원장), 신평식 목사(한교총 사무총장) 등 교계 인사들이 패널토론자로 참여했다.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3.1운동의 의미를 조명한 이만열 교수는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당시엔 기독교인이 국민 전체의 1.5%에 불과했지만 참여는 20%이상이었다"며 "하지만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그런 정신을 계승하려는 노력도, 사회에 대한 영향력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3.1운동 기념탑을 건립하고 당시 참여했던 기독교인들을 전수조사하는 한국교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기독교 정신 계승을 위한 역할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이만열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패널들의 토의도 진행됐다. 한국교회의 현실이라는 큰 틀안에서 갈등과 연합, 통일 등의 내용이 폭넓게 논의됐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100년 전 3.1운동 당시 하나되어 나라를 위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것처럼 하나됨의 역사를 이뤄야 진정한 평화통일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종훈 교수는 "한국교회는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당시 기독교는 이웃종교와 연대했다. 오늘날 이웃종교를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안타까운 현실이고 해소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신평식 목사와 나핵집 목사는 "100년 전 1.5%의 기독교인이 큰 역할을 했는데 오늘날은 20%로 확대됐다. 하지만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복음의 영향력을 어떻게 학대 시킬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1운동 당시 기독교는 재정적 어려움과 이념차이 등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타종교와의 연대, 비폭력은 이 모든 한계를 이겨낼 수 있었던 힘으로 평간된다.
일각에서는 한국교회의 침체는 100년 전의 숭고한 정신을 망각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맞이한 한국교회가 영적 운동을 통한 대사회적 변혁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