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출근후 매일 30분 성경읽기, 일터가 달라지더라"

[그래 성경이야②] 성경통독하는 가정과 직장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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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크리스천들이 성경통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시작을 어려워한다. 오랜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제대로 1독하지 못한 성도들도 많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읽기를 훈련하는 것은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의 기본이자 출발점일 것이다. 이에 본지는 크리스천들의 성경 읽기를 독려하자는 취지 아래, '그래, 성경이야!'를 주제로 신년기획을 준비했다. 독자들이 성경 읽기를 통해 신앙의 열정을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
 
[그래, 성경이야!] 두 번째 기획에서는 부모와 아이, 온 가족이 참여해 성경 통독을 하는 가정과 37년째 매일 일터에서 상사, 동료 직원들과 둘러앉아 성경을 읽는 회사를 직접 찾아가봤다. 먼저 부모는 물론 5살 난 아이까지도 1년에 성경 10독은 거뜬히 하는 가정의 비결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하이기쁨교회 김종희·이옥진 집사 가정은 온 가족들이 1년에 성경 10독을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성경통독으로 부모도 아이도 '신앙 쑥쑥'
 
지난달 말 하이기쁨교회 송구영신 예배 때 김종희·이옥진 집사 가정은 1년에 성경 10독을 해낸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메달을 받았다. 대부분 기독교인들이 1년 1독도 하기 벅차하는 상황에 10독이라니 깜짝 놀랄 일이지만, 더 놀랄만한 일은 따로 있다. 바로 아들 김견민(5)과 딸 김유민(3)도 메달을 받은 것.
 
"보통 하루에 3~4시간 텔레비전을 켜놓는 집이 많잖아요. 저희 가정은 최소 1시간은 매일 성경 말씀을 틀어놔요. 아이들이 거실에 앉아 놀고 있을 때도 틀어놓고 있죠."
 
처음에는 성경을 귀로 듣는 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다고. 이옥진 집사는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배경음악처럼 성경 말씀을 듣는 게 효과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단어를 기억하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어느 날은 귀가 피곤해 음악을 틀었더니 아이들이 왜 성경을 안 트냐며 묻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아무리 듣는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성경 66권을 1년에 10독 하기 위해서는 매일 말씀(테이프)을 틀어야 한다. 큰 힘이 드는 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하기에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여기에는 '바른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는 부부의 가치관이 큰 역할을 했다.
 
김종희 집사는 "일단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말씀을 자주 들어야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를 붙들고 성경을 가르치기보다 친숙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듣다보니 아이 스스로 직접 깨닫게 되는 부분들도 있더라"고 설명했다.

5살 견민이의 경우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 발달이 월등히 높다. 지능, 인지 능력도 초등학생 수준으로 나왔다. 이옥진 집사는 "성경통독을 하면 할수록 성경에 단어가 정말 풍부하다는 걸 깨닫는다"며 "아이들도 익숙해져서인지 동요를 한 번 들으면 가사를 금방 외우곤 한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매일 성경을 듣는 것은 셋째를 임신하고 있는 이옥진 집사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이 집사는 "육아를 하다 보니 가만히 앉아서 성경을 읽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수요예배나 금요예배도 참석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집에서 매일 성경 말씀을 들으면서부터 신앙에 든든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이기쁨교회에 10년 넘게 출석하고 있는 남편 김종희 집사는 지금까지 성경통독 횟수만도 100번 가량 이른다. 그래서인지 그의 입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내용들이 술술 흘러나왔다. 우선 부모부터 성경 전문가가 되다 보니 아이들 신앙 교육에 있어서도 더 꼼꼼해졌다. 

김종희 집사는 "시중에 나와있는 아이들용 성경책이 그림은 다양하지만 아무래도 내용이 다소 미흡하다"며 "올해부터는 아이들이 침대에 누워 자기 전에 제가 직접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주로 입에서 귀로, 귀에서 입으로 구전이 됐을 겁니다. 돌에 새긴 문자적 기록은 천 년을 간다고 하는데 성경은 벌써 4천 년이 지났죠. 그만큼 이야기가 생명력이 있는 거에요. 성경을 눈으로 읽는 장점도 있지만 귀로 듣는 장점도 분명 있습니다."

 
 ▲진흥문화를 설립한 박경진 회장을 신설동 사옥에서 만났다.ⓒ데일리굿뉴스

달력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진흥문화. 이 회사의 아침은 요란한 기계소리가 아닌 '성경' 읽는 소리로 시작한다. 직원들은 월요일이면 전체 예배로 모이고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각 부서별로 모여 30분간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QT)한다. 지난 2007년에는 신구약 성경 66권 1독 달성 감사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성경 읽기 37년, 기업과 신앙 성장의 원동력
 
1979년 종로3가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된 진흥문화. 창업자 박경진 장로는 낮에는 달력 영업을 하고 밤에는 신학을 공부하며 '주경야독'의 삶을 살았다. 그는 바쁘고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이 땅에 '기독교 문화'를 피워내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했다.
 
달력 사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던 1982년부터 전 직원이 월요일마다 성경을 읽고 예배드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직원이 3명에 불과했지만 2007년 성경 1독 감사예배를 드릴 무렵에는 100여 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처음 마태복음부터 읽기 시작해서 신약을 다 읽고 구약을 넘어 2007년 다시 마태복음 1장을 읽게 됐습니다. 성경 1독을 완수한 날은 회사의 큰 잔치였습니다. 떡도 돌리고 예배도 드렸지요. 지금은 성경 2독을 향해 다시 달리고 있습니다."
 
전 직원이 함께 드리는 월요예배뿐 아니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부서별로 모여 30분간 성경을 읽고 나누는 묵상(QT)의 시간을 갖는다. 일터에서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쉬지 않고 성경을 읽을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박 장로는 "예배를 드리고 성경 읽는 것은 업무의 일환이다. 이 땅에 기독교 문화를 창달하고 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는데 성경을 알지 못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나님 말씀을 읽고 알아가고자 노력했던 것이 오늘날 진흥의 성장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꾸준한 성경 읽기와 예배는 일터와 사람을 변화시켰다. 박 장로는 "회사의 규모가 점차 커져 5~6명 10~30명, 100명으로 늘어날 때마다 믿는 그리스도인만 뽑을 수 없었다. 신앙이 없었던 직원들도 성경 읽고 예배하는 기업문화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인 되어 집사도 되고 장로도 되는 모습을 볼 때면 흐뭇하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성경읽기와 QT를 통한 건강한 일터 분위기가 형성되자 형제 사원, 부부 사원, 부자 사원 등 가족이 함께 다니는 화목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 성경을 읽지 않는 한국교회의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말하는 박 장로. 그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당연하게 요구되는 '말씀'을 읽고 '예배'를 드리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는 한국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든 변화와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고난과 눈물, 역경을 딛고 차근차근 걸어가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말씀 보고 예배하는 기업과 사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가까이하세요. 그것이 복입니다."


취재/글: 윤인경, 조준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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