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랭킹 25위, 한국체대)이 호주오픈 2회전서 아쉽게 탈락했다.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랭킹 55위, 프랑스)에게 1-3(2-6 6-1 2-6 4-6)으로 졌다.
 
▲지난해 이 대회 4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720점을 받았던 정현은 이번 대회 2회전 진출 랭킹 포인트 45점만 방어, 이 대회가 끝나면 세계 랭킹 50위 안팎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정현의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해 기록한 19위다. ⓒ연합뉴스

"부담 있었지만 최선 다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올해 대회에서는 초반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정현은 "상대 선수의 서브가 좋아 첫 세트를 너무 쉽게 내줬다"며 "2세트를 잘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3세트 초반부터 다시 벌어지는 바람에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패인을 짚었다.

1세트를 27분 만에 내준 정현은 2세트 첫 게임 도중 비가 내려 경기가 약 20분정도 중단된 덕을 봤다. 경기가 재개된 이후 상대를 몰아세우며 6-1로 2세트를 따냈다.

정현은 "아무래도 첫 세트를 쉽게 내주고 이후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고 2세트 경기가 중단된 상황을 떠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정현을 밝혔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했다"며 "(2회전 탈락의 결과가) 아쉽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정현은 "1회전 때도 그렇고 오늘도 많은 분이 오셔서 좋은 경기를 보셨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에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귀국길에 오르는 정현은 국내에서 다음 일정을 상의한 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출전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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