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정비 사업으로 나대지로 변한 수대울습지.

훼손된 습지 중 90% '인위적 요인'
 

야생생물의 보고인 습지는 땅 위나 물 속과는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생물이 분포해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전국 165곳의 습지가 사라지거나 면적이 줄어드는 등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가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74곳의 습지가 사라지고 91곳은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훼손이 확인된 165곳의 습지 중 90%(148곳)는 논, 밭, 과수원 등 경작지로 이용하거나 도로와 같은 시설물로 바뀌는 인위적인 요인에 따른 변화였다. 자연적인 영향에 의해 초지나 산림으로 변한 경우는 10%(17곳)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사라진 습지는 74곳 가운데 경기가 23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21곳), 강원(13곳), 전라(12곳), 제주(3곳), 경상(2곳) 순이다. 면적이 감소된 습지 91곳은 전라가 52곳으로 절반이 이상을 차지했으며 경기(19곳), 경상(12곳), 강원(8곳)순이었다.  
 
조사 결과를 계기로 정부는 자연자원총량제 도입 추진 등 습지 보전 정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 사업 부지에 습지가 포함된 경우 중점평가를 시행해 습지 훼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미국이나 캐나다의 습지 총량제처럼 습지 훼손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제도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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