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제38회 열린대화마당이 진행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3.1운동 기독교 역할 컸다…100주년 교훈 명심해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제38회 열린대화마당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대화마당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919년 당시 한국교회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진단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이만열 박사(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3.1운동을 크게 네 가지 관점으로 분석했다. 3.1운동의 △역사적 의미 △민족사적 의미 △세계사적 의미 △기독교적 의미로 나눠 각 분야의 중요성을 전했다. 특히 기독교적 의미를 강조하며 한국교회가 3.1운동 당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3.1운동은 잘 알려진 것처럼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인이, 48인 가운데 24인이 기독교인으로 구성될 만큼 한국교회가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운동"이라며 "이는 3.1운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이후 옥고를 치르는 과정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만열 박사는 이어 "당시 기록에 의한 수치적 증거 외에도 기독교의 역할은 두드러졌다"며 "독립선언서에서 민족의 독립을 주장하면서도 인류공존을 지향한 비폭력 평화운동을 지칭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끝으로 "3.1운동에서 기독교인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1920년대 들어서는 일제의 기독교 박해가 다른 종교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제암리교회 사건이 발생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 자리에는 이성희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와 김용도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등 연합기관 관계자들과 윤경로 교수(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억기념분과위원장)가 참여했다.
 
윤경로 교수는 "3.1운동은 한 세기에도 나오기 힘든 역사적인 사건이다. 특히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이를 더욱 기념하고 기억해야 한다"며 "하지만 한국교회가 현재 보여주는 모습은 늦은 감이 있다. 보다 더 활발한 모습으로 3.1운동이 주는 교훈을 배워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희 목사도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 3.1운동 100주년 모두 한국교회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반성하며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100년 전의 모습을 본받아 민족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목협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보다 많은 노력으로 기억하고 기념하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 일부 기관이 재정을 마련해 진행된 '민족대표 기독교인 16인'을 조사한 자료집도 곧 발간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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