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6시 26분께 인천 미추홀구 소재 인천순복음교회(담임목사 최용호)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인천 미추홀소방서는 교회 안내집사의 빠른 신고로 30분만에 1층을 모두 태운 큰 불을 진압했다.
 
▲1층 주차장 진입로 천정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동파 방지 위해 수도관에 감은 열선 발화원인 추정

하지만 최초 불을 보고 신고하러 간 사이 1층 외부 천정에 모두 불이 붙어 건물의 외관이 검게 그을렀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3분만에 플라스틱 판넬로 마감된 1층 외부 천정에 불이 옮겨 붙었다.

최초 발화 이후 빠르게 불이 번진 건 천정의 플라스틱 마감 소재때문이다. 교회는 애초 건물 공사 당시 천정에 마감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미관상 보기 안좋은 전선과 수도관을 플라스틱 판넬로 덮었다는 것이 이 교회 최성규 원로목사의 증언이다.

발화 원인으로는 동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수도관을 감은 열선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인다.

교회는 지난해 유례없는 한파로 수도관이 모두 동파되는 사고를 겪었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도 이같은 사고가 일어날 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교회 기계실에서 이 같은 조취를 취했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인천소방방재본부, 미추홀소방서·경찰서, 인천경찰청 등 151명, 장비 47대가 투입됐다.
 
▲인천순복음교회 1층 내부 로비 모습. 장식돼 있던 나무와 시계, 천정이 모두 불타고 벽은 심하게 그을렀다. ⓒ데일리굿뉴스

인천순복음교회는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5,000㎡의 대형 건물이다. 불은 1층 천정을 모두 태우고 외부로 연결된 경비실과 카페, 천정이 연결된 1층 로비까지 태웠다. 카페와 경비실은 불로 내부 압력이 높아져 유리가 모두 깨졌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주차장 진입로에 세워져 있던 교회 버스 1대와 성도차량 2대가 불탔다.

성도 피해 없어 '안도'…21일 국과수 정밀감식

불이 난 시각은 평일 저녁이라 성도는 없었고 교회 2층에서 교역자 13명이 겨울성경학교를 준비중이었다. 화재로 외부 유리창이 깨지며 불이 났다는 사실을 이들이 인지하고 대피하기 시작했다.

13명 가운데 먼저 대피한 1명이 교회 내부로 유입된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순복음교회는 화재로 18일 새벽예배와 19일 금요철야예배 중단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다.
 
▲화재 진압을 위해 인력 경찰·소방 인력 151명, 장비 47대가 투입됐다. ⓒ데일리굿뉴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1차로 인천경찰서 과학수사팀이 현장감식을 했으나 다음주 월요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차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인천미추홀경찰서와 교회 인근 지구대 경찰은 외벽에 모두 불이 붙어 유리, 판넬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위해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한다.

한 부목사는 "교회 내부 예배실로 불이 옮겨 붙지 않아 주일 예배는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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