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대중문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가 미국 드라마로 재탄생되는 첫 사례가 전해져 관심을 끈다.
 
 ▲영화 '악녀'의 김옥빈

 ‘악녀’, 한국영화 사상 최초 미국 TV드라마로…
 
한국영화가 미국 내 신한류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옥빈 주연 영화 '악녀'가 미국에서 TV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 한국영화가 미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다.
 
세계적 인기 시리즈 <워킹데드>의 제작사로 유명한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제작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작사는 “악녀의 세계관을 확장해 스릴 넘치는 시리즈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악녀의 투자배급사 ‘NEW’의 글로벌판권유통사업부 콘텐츠판다 측은 “작품이 지닌 장르적 장점을 키운다면 한국영화 IP(지적재산권)의 비즈니스 영역을 더욱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녀’의 미드 시리즈명은 ‘빌러니스(Villainess)로, 미국 LA 비밀조직에서 살인병기로 키워진 여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써니'와 '수상한 그녀'도 미국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콘텐츠 기업 CJ ENM은 글로벌 대형 영화 제작 스튜디오 유니버셜 스튜디오·엠지엠과 함께 영화 '써니(2011)'의 미국판 'Bye Bye Bye(바이 바이 바이)'와 '수상한 그녀(2014)'의 리메이크작 ‘Ms. Granny(미즈 그래니)' 제작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Bye Bye Bye'는 CJ ENM과 미국 유명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수장으로 있는 제작사 하트비트가 공동으로 제작 중이다. 2019년 하반기 크랭크인이 목표다. 이처럼 미국 현지 제작사와 함께 직접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고 배급하는 건 CJ ENM이 처음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美, ‘굿닥터’ 성공 힘입어 ‘힘쎈여자 도봉순’ 제작
 
미국 안방극장에 부는 한국드라마 열풍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 미국 포브스(Forbes)지는 최근 “재작년 한국서 인기리에 방영된 해당 드라마가 미국 드라마 ‘스트롱 걸(Strong Girl)'로 리메이크 제작된다”고 보도했다. 박보영이 연기한 도봉순 역을 wwe 프로레슬링 선수 겸 배우 론다 로우지가 맡게 될 전망이다.
 
‘힘쎈여자 도봉순’ 리메이크가 관심을 모으는 데는 앞서 2017년 9월 방영된 미국 ABC방송의 드라마 ‘굿 닥터’의 큰 성공 때문이기도 하다. 해당 작품은 KBS 2TV 드라마 ‘굿닥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시즌1’은 최근 3년 간 방송된 ABC 전체 드라마 중 시청률 2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미국판도 현지 내 흥행몰이에 나섰다.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의 미국판 ‘마스크드싱어(The Masked Singer)'가 대표적이다. 복면을 쓴 가수를 노래만 듣고 맞히는 이 음악쇼는 새해 미국 폭스TV에서 리메이크해 방영 중이며 첫 방송부터 기록을 쏟아냈다. 총 시청자 수는 936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VOD와 스트리밍을 통해 1,230만 명이 방송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요 ‘아기상어’는 한국 동요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차트(The Hott 100)에 32위로 진입했다. 한때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가 ‘렛 잇고’를 훨씬 앞서는 실적으로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 내 한류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방탄소년단(BTS)의 활약 등 미국 내 K팝의 위상은 높아졌다. 하지만 이 외에도 우리나라의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미국사회에 녹아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중문화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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