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사랑의 사도'라 불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요한이다. 그의 일대기를 담은 성서극 <사랑을 노래한 사도요한>은 누구보다 예수님을 사랑했으며 살아있는 순교자라 할 수 있는 요한의 삶을 조명해 뜨거운 울림을 주고 있다. 작·연출을 맡은 김기자 대표(극단 환희)를 만나 작품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랑을 노래한 사도요한> 기자간담회가 28일 경희대역 인근 랑씨어터에서 열렸다.ⓒ데일리굿뉴스
 
사도 요한의 예수님 향한 변치 않은 사랑 
 
"요한은 자신을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라고 단언할 만큼 예수님을 강력하게 사랑했다. 예수님을 향한 그의 사랑이 극 속에 따듯하게 녹아있다."
 
김기자 대표는 사도 요한의 삶을 조명해 예수님을 향한 그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품은 이른바 '사랑의 복음서'라 불리는 요한복음과 요한서신, 요한계시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극단 환희의 성경 인물 시리즈 △2009년 첫 작품 <예수의 사랑> △자살 방지 메시지가 담긴 <베드로와 유다> △가나안 정복전쟁을 위해 고군분투한 여호수아 이야기 <주와 함께한 여호수아>에 이은 네 번째 작품이다.
 
김 대표는 사도 요한을 인물소재로 정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본 극단에서 진행했던 연극 <동성애> 공연을 준비하며 사도 요한의 사랑에 대해 일부 성 소수자들이 잘 못 해석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 계기였다"며 "사도 요한이 처음부터 끝까지 외친 그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연극은 4인극으로 젊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인다. 김 대표는 "작품에서 두 명의 배우가 어린시절 요한과 노년의 요한을 연기한다"며 "20대 전후 예수님을 만난 요한과, 90세가 넘기까지 하나님 한 분을 위해 일평생 바친 노년의 요한을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년기의 요한을 연기한 배우 양윤모는 "약 2000년 전 인물인 요한을 공감하고 표현하기 위해 내가 먼저 하나님 안에서 신앙적인 교제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예수님의 죽음 이후 사도 요한의 대사를 통해 전해지는 마리아의 심정과 그 옆에서 동시에 연출되는 마리아의 모습, 극 중 마지막에서 순교자들이 십자가를 세우는 장면 등을 주목할 만한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얼마 전 목사님 부부가 관람하러 오셨다. 이들은 마리아가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그가 걸었던 노정을 따라 걸으며 애통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시더라"며 "사도 요한은 마리아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제자였기에 영감을 얻어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이번 작품이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뿐 아니라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적 도전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람을 전했다.
 
그는 "기독교인 중에도 일명 주일예배만 드리고 가는 선데이크리스천들이 많다"며 "그토록 '사랑의 복음'을 외친 사도 요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이 '나의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을 노래한 사도요한>은 오는 3월 12일까지 랑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티켓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예매 시 1인 당 1만 2,700원이다. 기독교 단체 3인 이상 경우 연령과 관계없이 1인 당 1만 원에 예매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극단 환희(010-7516-1126)에 하면 된다.  
 
 ▲어린시절의 사도요한(배우 김정현)과 장성한 사도요한(배우 양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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