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내 평생 오직 말씀', 신앙선배들의 발자취를 좇다

[그래 성경이야④] 길선주 목사·김익두 목사·조지 뮬러

윤인경 (ikfree12@naver.com)

등록일:2019-01-30 18: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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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크리스천들이 성경통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시작을 어려워한다. 오랜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제대로 1독하지 못한 성도들도 많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읽기를 훈련하는 것은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의 기본이자 출발점일 것이다. 이에 본지는 크리스천들의 성경 읽기를 독려하자는 취지 아래, '그래, 성경이야!'를 주제로 신년기획을 준비했다. 독자들이 성경 읽기를 통해 신앙의 열정을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

성경은 명실공히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할 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위대한 신앙인으로 꼽히는 믿음의 선배들은 항상 성경을 곁에 두고 주야로 묵상한 사실로 잘 알려져 있다. 성경읽기는 역사적으로 부흥의 단초였으며 개개인에게는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방법이다. 생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후대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들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평양신학교 제 1회 졸업생이자 최초의 한국인 목사 7인. 길선주 목사는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앉아 있다.
 
'독경의 사람' 길선주 목사
 
한국교회의 기적적인 부흥의 시작으로 꼽히는 1907년 평양 대부흥의 주역은 길선주 목사(1869∼1935)였다. 그에겐 한국교회의 아버지, 부흥운동의 대변자 등 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지만 결코 빠지지 않는 또 하나의 수식어는 다름 아닌 '독경의 사람'이라는 말이다.
 
길선주 목사는 일단 손에 성경을 한번 쥐면 놓을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다고 한다. 수치로 그의 신앙생활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 열정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1897년 29세 나이에 세례를 받은 뒤 소천하기 까지 40여 년 동안 그는 구약 30독, 신약 100독, 요한계시록 1만 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신대학교 이상규 명예교수는 한국교회 역사상 성경을 가장 사랑하고 다독한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길선주 목사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길선주 목사는 쉬지 않고 성경을 읽어 마침내는 줄줄 외우다시피 했다"며 "성경에 대한 길 목사의 사랑은 가장 위대한 설교자로 꼽히는 그의 설교와 신학의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길선주 목사는 일생 동안 1만 7000회 넘게 강단에 섰다. 그의 설교를 들은 사람이 380만 명에 달한다. 1907년 1월 장대현교회에서 열린 사경회는 훗날 '한국의 오순절'이라고 일컬어지는 대부흥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신학생이었던 길선주 목사는 앞장서서 복음을 전했다. 이때의 부흥집회는 ‘사경회’라는 말처럼 성경을 읽고 사역자가 그 뜻을 풀이하는 형태였다. 감정적 폭발이 아닌 성경에 기초한 통회와 자복 기도 속에서 많은 병자가 고침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2천명 이상을 수용하는 장대현 예배당에 회중이 차고 넘치도록 모인 사경회원 전체가 성령의 휩쓸린바 되어 혹은 소리쳐 울고 혹은 가슴쳐 통곡하며 혹은 흐느껴 울면서 기도하고 혹은 발을 구르고 자복하며 혹은 춤을 추면서 찬미하니 소리 소리 합하여 소리의 기둥은 번제단에 타오르는 불기둥 같이 하늘로 떠올랐다('신학지남' 14권 제2호)."
 
  ▲당시 김익두는 신유와 기적을 수반한 부흥운동을 주도하며 '벙어리가 말을 하고, 앉은뱅이가 걷고, 17년 된 혈루증 환자가 쾌유되며, 소경이 눈을 뜨는' 이적을 일으킨 인물로 소문났다고 한다.

김익두 "성경 읽어 얻은 은혜보다 더 큰 은혜 없어"
 
한국교회 부흥운동사에서 길선주 목사의 활동 시기를 1기로 본다면, 그 다음으로는 김익두 목사가 거론된다. 김익두 목사는 항상 손에 성경을 들고 틈나는 대로 읽었으며, 길을 걸을 때에도 항상 성경을 암송해 전봇대에 부딪치고 행인과 충돌하기가 일쑤였다고 한다.
 
그는 매일 새벽기도와 하루 세 번의 가정예배, 신약과 구약을 매일 2장씩 읽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굳게 지켰다. 평생에 신약 1000번, 구약 100번을 정독한 것으로 알려진다. 27살 되던 1900년 김익두 목사는 황해도 안악군에 위치한 금산교회에서 스왈렌 선교사에게 처음 복음을 들은 뒤 세례를 받기까지 1년 동안 신약을 100번 읽은 일화가 가장 유명하다. 신약 전권을 3일마다 독파한 셈이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부총장 박용규 교수는 "김익두 목사는 탁월한 신유의 소유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동시에 당시 수많은 말씀사경회를 이끌었다"며 "길선주 목사가 말씀의 사람이었던 것처럼 김익두 목사 역시 의심의 여지 없이 말씀에 사로잡힌 목회자였다"고 전했다.
 
김익두 목사는 교인들에게도 성경을 많이 읽도록 강권했다. 설교의 결론은 항상 성경을 많이 읽으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이적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의 신앙생활의 기본은 성경이었다. 왜 설교가 늘 성경을 읽으라는 것으로 끝나는가에 대한 질문에 김 목사는 이같이 대답했다.
 
'내가 수십 년 동안을 (중략) 금식도 많이 해보고 이적도 많이 체험해보고 부흥집회도 많이 해보았으나 성경을 읽어 얻은 은혜보다 더 큰 은혜가 없음을 깊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고아들의 아버지'로 회고되는 조지 뮬러는 1898년 93세의 나이로 소천할 때까지 끊임없이 기도하고 복음을 전했다. 
 
'기도 응답 5만 번' 조지 뮬러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은 조지 뮬러는 성경 200독 통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 100번은 무릎을 꿇고 성경을 읽었다고 한다. 흔히 뮬러를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성경을 가까이 한 결과였던 셈이다.
 
이상규 교수는 조지 뮬러를 성경을 읽은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말씀을 있는 그대로 문자적으로 믿은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이 교수는 "뮬러는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을 그대로 믿었다"며 "조지 뮬러는 말씀의 능력을 체득했던 인물, 말씀이 실제로 이루어짐을 믿고 체험한 인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60여 년 동안 고아원을 운영한 조지 뮬러가 체험한 이적으로는 다음 예시가 잘 알려져 있다.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아침, 고아원에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뮬러는 400명의 고아와 함께 빈 식탁에 둘러앉아 손을 맞잡고 식사기도를 드렸다. 그의 기도가 끝났을 때, 한 대의 마차가 고아원 앞에 도착했다. 그 마차에는 아침에 막 구운 빵과 신선한 우유가 가득했다. 인근 공장에서 종업원들 야유회에 쓰기 위해 주문했지만, 폭우로 취소되자 고아들에게 보내온 것이었다.
 
쉼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는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느라,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들을 우선순위에서 늘 미루게 된다. 지금 당장 손에 성경을 들지 못하는 이유로 때로는 바쁜 회사 일과 하루 종일 시달리는 육아와 가사일,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그저 피곤하다는 이유를 들며 우리의 눈과 손은 성경책이 아닌 다른 것들에 머무른다.
 
이상규 교수는 오늘날 기독교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성경에 대한 관심이 미약하다고 했다. 그는 "믿음의 선배들의 가장 공통된 점은 성경읽기였는데 현재 교회들은 찬양은 많이 강조하면서도 성경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성경 인물들이나 주변 기독교인들을 보면 젊은 시절에는 말씀을 뜨겁게 사모했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 점점 그 열정이 식어가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은 이 때 성경을 다시 가까이 하고 말씀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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