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렇게 좋아서 웃어? 좋은 일 있어?" 어쩌면 우리 사회는 기뻐하는 것, 즐거워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곳인지 모른다. 환하게 웃음 짓는 것, '기쁨'을 누리고 표현하는 데 인색하다. 사람들과 관계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지만 그 안에 '진정한 기쁨이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선뜻 답하기 어렵다.
 
 ▲우리는 잠깐의 '기쁨'을 추구하며 일상이 된 '우울'속에 살고 있는건 아닐까? 


실종된 '기쁨'을 찾아나선 90일의 실험

실종된 '기쁨'은 어디로 간 것일까. 많은 이들은 사라진 기쁨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거나, 소비를 통해 기쁨을 확인한다. 사는 재미가 없으니 '사는(Buy)' 재미라도 느끼기 위해서. 하지만 일시적 처방일 뿐 진정한 기쁨이나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여행의 설렘과 만족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금 마주할 ‘일상’에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소비를 통한 기쁨의 유통기한도 그리 길지 않다. 통장잔고를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재빨리 냉정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신앙을 가진 이들의 처지는 더 난감하다. 이래저래 '바르게' 살 것을 요구받는 이들은 '일탈'도 쉽지 않다. '마음 울적한 날에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는' 작은 일탈도 부담스럽다. 성경이 요구하는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불가능한 '미션'으로 느껴진다. '항상' 기뻐하라하는 말씀 때문에 도무지 기뻐할 수가 없다. 속상하다. 어쩌란 말인가.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밀레니엄 버그로 2000년이 되면 세상이 콩가루가 될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1999년 10월, 한 사나이가 '90일 동안 주님 안에서 기뻐하기'란 실험을 시작했다. 마이크 메이슨이라는 이 사나이는 천성이 우울했다. 평생을 경계성 우울증과 신경과민에 시달렸던 사람. 술에 의지하다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나가기도 했고, 그리스도인이 된 지 10년이 됐을 때는 기쁨은커녕 더 깊은 우울증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성경이 말하는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이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는 이 실험을 통해 '항상 기뻐하는 삶'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90일의 기간 동안 끈질기게 기쁨을 추구했고, 지루하고 무료한 일상에 맞서 기쁨을 발견하고 지키는 방법을 깨달았다. 여러 어려움에도 밀고 나갔고, 결국 꿈에도 몰랐던 차원의 기쁨에 도달했다.

그는 90일 동안의 기쁨 프로젝트를 <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원제: Champagne for the Soul)란 책을 통해 소개한다. 제목은 우리의 아픈 곳을 찌른다. 예수를 믿어서 기쁨에 겨웠던 적이 언제였던가. 

그는 책을 통해 ‘기쁨’을 훈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가 막연히 '기쁨은 그런 거야'라고 생각했던 여러 오해를 바로잡는다. 기쁨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며, 분명한 계명이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쁨도 '노오력하고 연습해야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우리 힘으로 뭘 하라는 말씀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 안에서’ 기뻐하기를 원하신다. 또한 이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다는 약속도 함께 주셨다. 

도무지 웃을 일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내 맘 같지 않은 나에게 화가 난다면,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에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찬찬히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이미 주어진 '기쁨'이라는 선물의 포장지를 힘껏 뜯어 십분 누려보자. 

"힘이 세지고 싶으면, 나는 역기를 들 만큼 힘이 세질 때까지 그저 가만히 기다리지 않는다. 힘이 세지기 위해 역기를 든다. 기쁨을 계명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기쁨이 저절로 오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이루려는 의지의 협력이 필요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 꿈꾸는인생 펴냄, 296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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